최고급 스포츠카 맞먹는 3억원대 최고가 경주마가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해 화제다. KRA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오호극(78) 마주가 미국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22만5000달러(2억6500만원)에 구매해 2일 입사한 2세 암말이 주인공이다.
경매낙찰가·보험·수송비용까지 합치면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맞먹는 3억원 이상의 몸값이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플로리다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이하 OBS)에서 22만5000달러에 낙찰된 이 암말은 세계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는 ‘스톰캣’ 혈통의 씨수말 ‘헤니 휴즈(Henny Hughes)’의 자마다. 오호극 마주의 아들이자 코리아호스타운 경주마 생산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종환(51)씨가 직접 미국 현지에서 구매했으며 서울경마공원 16조에 입사해 최봉주 조교사의 관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마 ‘헤니 휴즈’는 10전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112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2010년 첫 자마를 배출했으며 올 시즌 교배료는 1만2500 달러로 올해 3세마 리딩사이어 8위에 올라있다. 경주마시절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세 때 스프린트부분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았는데 스피드가 탁월한 경주마여서 자마들도 스피드가 뛰어나다.
현지 경매에서 이처럼 고가에 낙찰 받은 외국산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가격 상한선이 7만 달러 였지만 올해 암말 구매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한국경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한국경마에 등록된 외국산마 가운데 역대 최고가는 가격제한 없이 개별구매가 허용됐던 2004년에 ‘이터널챔피언’이 기록한 1억2507만원이다.
오호극 마주는 “당초 미국경메에서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씨암말로 활용할 수 있는 경주마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마주들과의 경쟁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비싸졌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향후 씨암말로 데뷔시켜 세계경마를 호령하는 명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최고가 경주마 구매를 결정한 것은 직선 200m 구간을 전력 질주해 경주마의 상태와 주행자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브리즈업 기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주마는 브리즈업에서 9초8을 작성하며 상장된 1100여 마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외국산마의 경우 최근 많이 앞당겨진 게 10초대 중반이고, 국산마는 브리즈업 기준기록이 15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패시그 팁튼 육성마 세일에서 1600만 달러의 천문학적 몸값을 기록했던 ‘더 그린 멍키(The Green Monkey)’와 동일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