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수원유치 시민연대)가 24일 LG-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 앞에서 제10구단 창단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와 삭발식을 가졌다. 지난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10구단 창단을 유보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지난해 9월 19일 발족한 수원유치 시민연대는 같은 달 26일 KBO에 수원 시민 30만명의 서명이 담긴 유치기원 서명서를 전달하며 제10구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번 집회는 잠실구장 앞에서 오후 4시부터 약 30분 가량 진행됐다. 선동욱·박상기·장유순·신홍배·곽영붕 등 회원 5명은 삭발을 하며 KBO와 프로야구 구단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선동욱(44) 시민연대 기획담당 간사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이 재벌 구단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면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은 팬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장소로 잠실구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본능 총재가 범 LG가 사람이고 롯데가 제10구단 창단을 적극 반대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LG-롯데전이 잠실구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유치 유보 결정이 나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21일 삭발 결심을 내렸다"고 했다.
문경식(45) 수원유치 시민연대 홍보간사는 “전국 연대를 만들어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에 힘쓰겠다”면서 “각 구단 팬클럽의 지지도 받고 있다. 현재 롯데· LG·NC 등 세 개의 서포터즈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최소 10개의 서포터즈를 모을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팬들의 사랑 없이는 프로야구의 인기가 지속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서포터즈와 연합해 무관중 경기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구장은 3일 연속 2만7000석이 모두 매진돼 프로야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수원유치 시민연대는 전국의 야구팬이 뜻을 함께하길 기원하며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