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의 올여름 대표작 '연가시'(박정우 감독)가 27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연가시'는 원래 곤충에 기생하는 것으로, 숙주인 곤충의 뇌를 자극해 물에 빠져죽게 해서 산란을 하는 기생충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는 여기에서 착안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변종 연가시를 설정, 집단적인 감염과 그에 따른 혼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족애와 음모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혐오스런 소재인 기생충을 다룬데다 감염자들이 엄청난 갈증을 호소하다가 결국 좀비처럼 물에 뛰어들어 사망하는 모습이 공포영화답게 매우 끔찍하게 표현됐다. 오랜만에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 김명민이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선 가족애에 근간한 재난영화의 공식에도 충실했다.
그러나 영화의 키 포인트이자 유일한 특효약으로 등장하는 구충제가 좀 거슬렸다. 영화의 중반 이후에는 생명과도 같은 구충제 조아제약의 윈다졸이 김명민과 문정희, 김동완을 압도하는 주인공처럼 보였다. 김명민은 품절되다시피한 윈다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서 목숨을 걸고, 윈다졸 대량생산에 목타는 정부는 하찮은 주가조작세력의 음모에 놀아난다. 한마디로 조아제약 윈다졸 CF 같다.
조아제약은 실제로 국내 유력 제약회사 중의 하나다. 윈다졸이란 구충제도 실제 시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우 감독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영화에서 브랜드가 실명으로 사용되는 걸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김명민 등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한다. 문정희가 연가시 때문에 이성을 잃고 생수통을 통째로 벌컥벌컥 마시는 장면은 소름끼친다. 김명민은 "아이를 둔 아빠로서 이번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가족애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7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