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주니엘(19·본명 최준희)은 여러모로 튄다. 걸그룹 사이의 솔로 여가수, 게다가 손에는 기타를 들었다. 언뜻보면 동갑내기 아이유와도 닮았다. 또 주니엘 데뷔무대에는 씨엔블루 정용화가 곁에서 기타 반주를 했다. 주니엘은 씨엔블루·FT아일랜드의 FNC뮤직이 내놓은 첫 여성신인. 보아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가수를 꿈꾼 그는 기타를 손에 잡으며 싱어송라이터로 노선을 바꿨다. 데뷔 앨범 '마이 퍼스트 준' 에는 3곡의 자작곡을 넣었다. "보아 선배님이 댄스음악으로 아시아의 별이 됐다면 난 K-POP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
-어려서부터 꿈이 가수였나.
"초등학교 때 보아 선배님이 출연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아빠도 음악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음악과 친해졌던 것 같다. 5년전 중 2때 FNC 뮤직의 신인 모집 공고를 보고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회사에서 연락이 와 인연이 됐다. 이전에는 유이·유빈 언니 등이 있던 오소녀와 함께 굿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있었다."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했다.
"17세에 갔는데 처음엔 어학과 음악 공부를 위해서 였다. 일본 소속사에서 가끔 장을 봐주고 보살펴 주기는 했지만 거의 혼자 지냈다. 조그만 원룸에서 혼자 살며 버스타고 어학원에 다녔다."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생활을 하니 힘들었겠다.
"처음에는 신이 났다. 인디신에서 여러가지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과 만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어울리니 즐거웠다. 작은 공연 무대에 계속 섰고, 음악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9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엄마도 보고 싶고 향수병에 걸리더라. 다행히 엄마가 일본으로 와 일주일 머물며 공연하는 걸 지켜봐 주셨다. 그 덕분에 힘을 내서 그 뒤로 1년여를 또 버틸 수 있었다."
-보아를 보고 꿈을 키웠는데 춤을 추지 않고 기타를 연주한다.
"일본에 가서 댄스 트레이닝을 받기는 했다. 그런데 춤에는 크게 소질이 없는지 별로 늘지를 않더라. 기타실력이 그보다는 훨씬 많이 늘었다. 중 3때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빠져들었다. "
-일본의 '슈퍼스타K'같은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고 들었다.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우승했다. 정확히 경쟁률은 모르지만 수천명을 제쳤다고 했다. 보컬리스트 오디션이 아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운좋게 1등이 됐다."
-같은 소속사의 정용화는 어떤 오빠인가.
"착하고 잘 챙겨주는 좋은 오빠다. 고민이 있을 때 상담도 잘 해준다. 오빠도 곡을 쓰니 주로 음악적인 고민 상담을 많이 한다. 얼마 전에 '대중성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의 취향을 어찌 섞을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본인도 아직 답이 없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
-가수 아이유와 동갑내기에 기타를 치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자주 비교되더라.
"물론 감사할 일이다. 신기한 게 연습생 시절 아이유 선배님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친한 언니가 소개해줘 알게 됐는데 홍대에서 뮤지컬도 함께 보고 노래방에 갔던 기억도 난다. 그때 아이유 선배님도 데뷔 전이라서 꿈이 많았다.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거미 선배님이라면서 휴대폰에 '거미 지은'(아이유 본명 이지은)으로 저장해 달라고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노래방에서도 거미 선배님의 노래를 불렀다."
-데뷔앨범에도 자작곡이 많더라. 앨범 소개해 달라.
"일본에서 발매한 넉장의 싱글은 다 자작곡이었다. 국내 데뷔 앨범 타이틀곡 '일라 일라(Illa Illa)'는 김도훈 씨, '바보'는 (정)용화 씨의 곡이다. 나머지 3곡의 수록곡은 모두 다 내가 썼다. '일라 일라'는 딱 내 지금 음색과 감성에 맞는 모던팝 스타일이다. 용화 오빠의 곡은 정말 예뻐서 마음에 쏙 들었다. 내 음역대에 맞춰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노래를 써 줬다. 오빠는 정말 작곡을 잘 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은 하얀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주니엘의 색깔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