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서울경마공원의 쉼 없는 질주가 6월 30일로 마무리됐다. 교차경주를 제외한 2012년 상반기 서울경마공원 경주일수는 총 48일로 540경주가 시행됐다. 11회 새해맞이 기념경주를 시작으로 제15회 코리안더비(GI), 제20회 마주협회장배(GIII) 대상경주까지 총 10회의 기념 및 대상경죽라 열려 경마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올해부터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가 부경경마공원과 교차로 진행되며 경마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상반기동안 뛰어난 활약세를 보인 경주마, 기수, 조교사를 살펴봤다.
◇ 조교사 부문
조교사 부문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혼전양상을 띄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조교사 다승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한 10조 정호익 조교사는 상반기동안 193전 25승, 2위 18회 승률 13%, 복승률 22.3%를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3승씩을 기록한 정 조교사는 5월에만 8승을 몰아치며 조교사 다승 부문 1위를 올라섰고, 6월에도 5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 조교사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성공적인 경주마 세대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2006년 조교사로 데뷔한 그는 부족한 경주마자원 탓에 지난해까지만해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능력있는 2세마를 본격 도입했고, 그중 '초원여제' '하이챠오' '첩경' '대장정'(이상 각 2승) 등이 2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경주로를 평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경쟁자의 역습조짐도 만만찮다. 상반기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린 신우철 조교사는 불과 1승 차이(151전 24승)로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23승을 올려 다승 공동 3위에 오른 박대흥 조교사와 김호 조교사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년 만에 30승을 기록하며 한단계 도약한 지용훈 조교사가 올해도 21승으로 다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5명의 조교사가 선두권에 몰려 있다 보니 한 경주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 기수부문
올해는 문세영 기수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상반기 315회 77승, 2위 50회 승률 24.4%, 복승률 40.3%를 기록 한 문세영 기수는 올해 중 본인이 2008년 수립한 연간 최다승 기록(128승)을 깰 것은 명확해 보인다. 2008년 동기간 65승을 기록했던 문세영 기수는 올해 무려 12승이나 더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문세영 기수는 상반기 총 35억7000만원(마필상금 분)의 수득상금을 기록해 수익 또한 짭짤했다.
기수 다승부문 2위를 기록한 조인권 기수는 상반기 259전 37승으로 문세영 기수의 뒤를 이었으며 3위 박태종 기수는 252전 34승, 4위 오경환 기수는 184전 32승을 기록 중이다. 문세영 기수의 최대 라이벌인 조경호 기수는 올 해초 부상과 해외 원정 경주 참여로 26승을 기록하며 다승 6위에 그쳤다.
◇ 경주마 부문
'과천벌의 괴물'로 불리는 '스마티문학'이 3세마 최고 부담중량인 61㎏의 등짐을 이겨내고 올해 4연승을 기록하며 경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상반기 통산 4전 4승 승률 100%자랑하고 있는 스마티문학은 2004년 북미 삼관경주 우승마 스마티존스의 자마로, 경마가 혈통의 스포츠임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스마티존스는 2004년 무패의 성적으로 미국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 연이어 우승한 스타 경주마다.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패배해 트리플 크라운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미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말이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경주마 부문 다승 2위는 상반기 7회 출전해 4승, 2위 1회를 기록한 '놀부만세'가 차지했으며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인 코리안더비를 우승한 '지금이순간'이 4전 3승 2위 1회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