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대 관심사는 역시 가을 야구 티켓의 주인공이다. 팀당 60경기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은 여전히 희미하다. '4강은 확실하다'고 장담할 만한 팀이 많지 않다.
해설위원 14명에게 "올 시즌 4강 팀을 꼽아달라"고 하자 "1위 삼성만 확실하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현재 2위 롯데를 4경기 차로 떼어내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그 뒤부터는 혼전이다. 2위 롯데와 6위 SK와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판도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9월까지 가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14명 전원으로부터 4강 진출이 확실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2위 롯데는 10명, 4위 두산은 8명이 4강에 간다고 전망돼 차례로 삼성의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5위 KIA가 확실히 4강에 든다고 찍은 위원이 단 1명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6위 SK보다 KIA의 4강행을 예상한 위원이 적었다.
KIA를 유일하게 4강팀에 올려놓은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조차 "윤석민이 좋아지면 KIA가 유리하다. 하지만 지금으로 봐선 애매하다"며 조건부에 가까운 KIA의 4강을 예상했다.
정규시즌 1위 팀은 14명 위원 만장일치로 삼성이 꼽혔다. 전력이 가장 안정돼 있으며 투타 조화가 좋고 선수층이 두꺼워 다른 팀과 달리 부상 선수가 나와도 끄떡없다는 것 등이 이유로 꼽혔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선발 윤성환이 돌아오고 부진한 최형우·차우찬의 페이스가 올라온다고 봤을 때 삼성이 독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4강·한화 탈꼴찌, 둘 다 힘들다
포스트시즌 10수에 나선 LG의 목표 달성에 대해선 14명 중 13명의 위원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유로는 불안한 선발진, 얇은 선수층, 포수 공백 등이 꼽혔다. 유일하게 판단을 유보한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선발이 잘 해줘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시즌 초반 선전한 LG는 6월 중순 급격하게 흔들리며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즌 성적은 34승42패2무. 전반기 5할 승률을 지키고도 최종 공동 6위에 그친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안 좋다. 4위 두산과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진 상태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획기적인 트레이드로 엔진이 붙지 않는 한 올해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의 탈꼴찌는 이용철 KBS 해설위원 1명만이 "경기가 아직 남았다"며 "가능하다"고 했다. 약한 전력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잦은 수비 실수 등이 최하위가 유력한 이유로 거론됐다. 현재 7위 LG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는 한화를 두고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변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