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뚜레주르에 이어 국내 제과업계 3위업체인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대표이사 교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최근 3년간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1,2위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작년 매출액은 428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감소했다. 2010년 매출 감소폭인 18.5%보다 더 높아 상황이 심각하다. 2009년 718억원의 매출을 찍은 후 3년째 내리막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몇 년째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억원이나 늘어났다. 순손실도 전년대비 147% 늘어난 42억원에 달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커피·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에서 크라운베이커리가 예비 가맹점들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크라운베이커리 전국 매장 수는 2011년말 기준 450여개로 파리바게트(3000여개), 뚜레쥬르(1300여개)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적 하락으로 부채비율,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 재무상태도 심각하다. 작년 말 기준 크라운베이커리의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651.4%p 상승한 1211.4%에 달했다.
또 크라운베이커리 유동자산은 2010년 말 80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작년 유동부채는 2010년 말 31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312억5000만원으로 늘어나 유동비율도 2010년 말 25.6%에서 지난해 말 19.6%로 하락했다.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은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육명희 대표이사(63) 교체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근진 씨가 크라운베이커리의 이사로 선임되면서, 유 이사가 새롭게 크라운베이커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육명희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육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부인으로 2006년부터 크라운베이커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유근진 이사가 크라운베이커리의 총괄이사로 온 것은 맞지만 대표이사의 교체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크라운베이커리가 악화된 경영상태를 반전시키기 위해 오너의 부인을 교체하는 강수를 둘 수 있을지 제과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