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7일 대전구장. 기온은 섭씨 35도까지 치솟았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마침 두산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치른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싶었을까. 김진욱(52) 두산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서베이'를 했다. "대구가 덥나, 대전이 덥나?" 두산 선수들의 '센스 넘치는' 답변이 이어졌다.
"저는 서울이 더 더운데요."
김현수='꾀돌이'답다. 감독의 의중을 알아채고 답을 피했다. 김현수는 "사실 제일 더운 곳은 대전 원정 숙소다. 에어컨이 시원치 않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대구가 더 덥습니다. 기상청에서 그렇게 발표했는데요."
양의지=체감 기온을 물었건만 과학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김진욱 감독은 "그래도 오늘은 덜 더운 편"이라는 양의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
"솔직히 둘 다 덥습니다."
오재원=8월 땡볕 아래 훈련하는데 더 덥고 덜 더운 곳이 있겠느냐는 뜻. 김진욱 감독은 "그 말이 맞다"며 무릎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