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야구 토토 런앤런 33회차] 윤곽 드러내는 ‘순위 경쟁’
'입추(立秋)'를 넘겼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다. 찌는 듯한 여름을 성공적으로 이겨낸 팀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구토토 런앤런 33회차가 10일 잠실(두산-SK) 목동(넥센-한화) 대구(삼성-LG) 광주(KIA-롯데)에서 열리는 4경기를 대상으로 발매된다. 1위 삼성의 뒤를 쫓고 있는 두산과 4강 싸움을 벌이는 KIA의 뒷심이 관전 포인트다.
▶두산-SK(잠실)
두산이 탄력을 받았다. 지난주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뒤 '뭘 해도 이긴다'는 분위기가 번졌다. 좀처럼 터져주지 않던 타선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두산은 지난 7월 한 달간 팀 타율 0.273을 기록하며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저점을 찍었던 5월 월간 타율 0.249와 비교해 수직상승했다. 8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최준석과 5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니퍼트·김선우·이용찬·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중간계투 홍상삼의 약진, 확실한 뒷문지기 프록터의 승리 공식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두산 4~5점, SK 2~3점을 예상한다. 홈런은 SK에서 나올 확률이 크다.
▶넥센-한화(목동)
양팀의 올시즌 상대 전적은 5승5패다. 지난해까지 중·하위권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이던 '라이벌'다운 접전이다. 양쪽 모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넥센은 후반기가 시작된 7월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승10패 승률 0.286을 기록했다.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을 맡던 이택근과 장기영의 부상이 아쉽다. 한화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균이 '4할 본능'을 과시하며 타선을 굳건히 지키고, 오선진-이대수가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이대수는 후반기 들어 8일까지 타율 0.404, 21안타를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한화 4~5점, 넥센 2~3점을 점친다. 홈런은 양쪽 모두 기대할 수 있다.
▶삼성-LG(대구)
삼성은 이달 들어 8일까지 7경기에서 2승(5패)만을 거뒀다. 승률 0.286로 6위다. 타선이 살아난 점은 반갑다. 8일 SK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출루를 해도 들어오질 못한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사실상 '가을야구'에 실패한 LG는 중위권으로 올라오기 위해 분전 중이다. 박용택-정성훈-이진영이 타선을 지키고 있지만 8개 구단 중에서도 잔루와 실책이 많은 것이 아쉽다. 삼성 6~7점, LG 4~5점을 예상한다. 홈런은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삼성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KIA-롯데(광주)
KIA의 뒷심이 무섭다. 8일까지 후반기 14경기에서 8승6패 승률 0.571을 거뒀다. 지난 8일에는 넥센을 꺾고 시즌 첫 단독 4위에 올랐다. 1~5선발이 일단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6이닝 이상을 틀어 막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다. 롯데는 막강 타선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치고 나가도 들어올 줄 모른다. 8월 들어 7경기에서 68안타를 때렸지만, 잔루는 68개로 한화에 이어 가장 많다. 같은 기간 홈런은 단 한 개뿐이다. KIA 6~7점, 롯데 4~5점을 전망한다. 홈런은 양팀 모두에서 나올 수 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