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지호(36)가 폭염을 식혀줄 시원한 '얼음액션'을 선보인다. 8일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오지호의 액션이 담긴 작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얼음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이 영화에서 오지호는 차태현과 손을 잡고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기 위한 작전을 짠다. 사사건건 차태현의 의견에 반발하면서도 결국은 시키는대로 따르는 인물로 묘사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오지호의 액션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추노' '7광구' 등의 작품을 통해 액션연기에 익숙해진 오지호도 난생 처음해보는 시도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최근 촬영을 마친 tvN 드라마 '제3병원'도 오는 9월 초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좀 기대가 된다. 개봉전에 부산과 대구를 돌면서 무대인사를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관객반응이 워낙 좋았다."
-'7광구'의 실패 이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솔직히 그랬다. 이번 작품까지 잘못 되면 한동안 영화와 멀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엔 '7광구'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당시 CG작업을 하던 모펙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이번에도 우리 작품의 얼음 CG를 맡았는데 자신만만해보였다. '7광구'때는 10킬로그램 정도가 빠져 힘들어보였던 분이 시사회장에 웃으면서 나타나셨다.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장대표님의 표정을 보고 안심했다.(웃음)"
-차태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태현이랑은 원래 친구사이다. 한 작품에 출연한 건 처음이라 걱정되기도 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은근히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연기욕심을 부리면서도 서로를 배려해주면서 적당선을 잘 지켰다. 특히 태현이가 그런 역할을 잘 해줬다."
-출연 배우들이 하나같이 유머감각이 남달라 현장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말도 못할 정도로 웃겼다. 태현이는 유머 뿐 아니라 간식도 잘 챙겨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고창석 형님은 뭐, 가만히 있어도 웃기는 스타일이지 않나. 신정근 형님도 조용히 사람을 웃겨준다. 여기에 내가 적당히 설레발을 쳐주고 있으면 성동일 형님이 나타나 핵폭탄을 떨어트린다."
-추위는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
"좀 힘들었다. 당시 촬영중인 사극이 너무 많아 실내세트를 잡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땅굴세트도 실제로 땅을 파서 만들었다. 지난 겨울이 유독 추웠지 않나. 벌벌 떨면서 촬영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 우리 중에서도 민효린이 제일 힘들었을거다. 무작정 옷을 껴입으면 맵시가 안 나니 그럴 수도 없었다. 난 다행히 시골에서 자란 탓인지 옷을 더 껴입지는 않았다.(웃음)"
-얼음위 액션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얼음위에서 액션연기를 한 게 처음이라 어려웠다. 발이 자꾸 미끄러져 두 배로 힘들었다. 강원도 호수 위에서 5일간 촬영했는데 처음에는 얼음이 깨질까봐 무서웠다. 3~4일째에 날씨가 약간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새로운 액션연기를 한다는 자체가 재미있긴 했다. 이왕 하는 거 멋진 장면으로 완성하고 싶어 나 역시 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이템을 냈다."
-경쟁작인 '도둑들'의 열기가 걱정되진 않나.
"빨리 1000만 기록을 깨트리고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웃음)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이미 800만명이 '도둑들'을 봤으니 그 800만명중에서도 또 일부는 우리 영화를 보러 와주지 않을까 싶다."
-야구는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나.
"한동안 너무 바빠서 경기에 못 나갔다. 며칠전에 '천하무적 야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도 전국대회에 나간다고 하더라.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실력으로 업그레이가 된 상태다. 어떤 사회인 야구단과 맞붙어도 만만치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전국대회만 나가면 기를 펴지를 못한다."
-연예인으로부터 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라디오에서 했던 말이 이슈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연예인끼리 사귀는 건 좀 피하고 싶다. 아주 오래전부터 스스로 벽을 만들어뒀기 때문에 연예인과의 교제가 쉽지 않다. 심지어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거짓말이라 할지 모르겠는데 '환상의 커플'에서 함께 했던 한예슬의 번호도 모른다. 물론, 친하다. 그런데 번호는 모른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