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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김문영 칼럼] 말산업 육성 본격화
농림수산식품부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지정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정·시행된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하여 미래의 말산업 발전상을 담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 7월16일에 이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말산업을 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였고, 농어촌형 승마시설 등 확충,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 육성,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 중심으로 승마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말산업을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농어촌 활성화의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경마중심으로 성장해온 말산업은 사행산업으로 인식돼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승마 역시 이용료가 비싸 특정 계층의 귀족 스포츠로 여겨져 왔으며, 사육농가들 입장에서는 말 생산, 육성, 조련, 사양관리 및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운영 등에 대한 적정한 매뉴얼이 없어 말산업이 성장하는데 상당한 고충을 겪어왔다. 이번에 마련한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는 이들 문제점을 보완해 체계적인 말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현재 3만두의 말 두수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키우고, 농가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 5천억원 이상의 국가 및 지방재정 기여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첫째, 말 생산·육성·조련·이용과 관련된 전문인력(1,100명)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 지정, 도시민과 농어촌 지역민 모두가 쉽게 즐길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농어촌형 승마시설 확충(300개→500), 농어촌·생태관광 등과 연계한 호스랜드 조성, 경마 선진화를 통한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화옹지구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말산업 육성 거점 기지화를 위한 ‘말산업 특구’도 지정하기로 했다.
둘째로는 전문승용마 생산농장 100개소 육성, 말사육 농가 시설현대화, 농가에서 생산된 승용마의 순치를 위한 거점 육성·조련(훈련)시설 구축, 우수마 도입·공급, 말 유통투명성 확보를 위한 말거래시장 개설 운영, 승용마 재해보험 지원 등을 추진하여 말산업 육성을 내실화하고,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도 갖출 계획이다.
셋째로는 유소년 승마단 지원 확대, 초·중등 학생 체험승마 및 방과후 승마 수업 활성화, 재활승마 센터 확대 보급, 말고기 소비기반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말 수요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말산업 육성 계획이 실효를 거두려면 수익창출 모델을 찾아야 한다.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해당산업은 어쩔 수없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농림수산식품의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문구는 화려한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경마에서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전체 말산업 육성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뜨리는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국민들이 경마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말산업 육성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또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만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뜨려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