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GC, 뒷심 부족…존스컵 필리핀에 석패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KGC(이하 KGC)가 제34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 4차전에서 필리핀에게 패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KGC는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체육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필리핀 국가대표와의 경기에서79-82로 석패했다.
승부는 4쿼터 마지막 1초까지 안갯속이었다. 전반전 필리핀에게 끌려가던 KGC는 3쿼터 들어 특유의 압박수비로 필리핀을 꽁꽁 묶고 정휘량(14점·3점슛 4개)과 최현민(10점·3점슛 1개)의 3점슛을 앞세워 71-6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에 필리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분 40초를 남기고 77-77 동점이 됐다. 필리핀의 2점 공격 성공 후, 미국전의 활약과는 다르게 침묵했던 이정현이 결정적인 순간 2점슛을 성공해 79-79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필리핀의 게리 데이비드(20번)가 2점슛을 성공하며 반칙까지 얻어내 10여초를 남겨두고 79-82로 역전됐다. 김태술은 시간을 다 흘려보낸 후 3초전 3점슛을 쐈지만 들어가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났다.
KGC는 4일 연속 게임을 치른 탓인지 1쿼터부터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용병 개럿 스터츠는 김태술이 찔러주는 패스를 받지 못해 뺏기고, 상대에게 리바운드 싸움에도 밀려 계속 필리핀에게 기회를 줬다. 김태술이 직접 2점슛과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쫓아갔지만 1쿼터는 17-24로 마쳤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서자마자 빠른 공격을 펼쳤다. 스터츠는 다소 산만했던 1쿼터와는 다르게 집중력을 발휘해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쿼터 12분까지 KGC의 공격이 전부 성공하면서 23-24로 필리핀을 추격했다. 필리핀의 재프 챈(16번)이 3점슛을 쏘며 응수했지만 정휘량도 1분 30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넣으며 40-40으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는 필리핀이 2점 앞선 채 40-42로 끝났다.
2쿼터에는 필리핀과 신경전도 펼쳐졌다. 필리핀 선수 2명이 최현민의 점프 동작에서 고의로 손을 내리치고, 양희종의 팔을 뒤로 잡아빼는 등 고의적인 반칙이 이어지면서 이 감독이 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필리핀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 감독의 강수가 통했는지 KGC는 정휘량의 3점슛으로 46-46 다시 동점을 만든 후, 스터츠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48-46으로 역전했다. 이후 KGC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휘량과 최현민의 연속 3점슛으로 61-49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KGC는 23일 요르단 국가대표와 대회 5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KGC와 대만, 일본, 레바논, 이란, 요르단, 필리핀의 국가대표가 출전했고 대만 대표 상비군, 미국 지역 선발까지 8개 나라에서 9개 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 대회에는 한국도 국가대표가 출전해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타이페이(대만)=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