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양대, 추계 1-2학년대회 결승서 송호대 꺾고 우승
'야생마' 정영총(20)이 한양대에 2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신현호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는 31일 국토의 정중앙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송호대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팀 송호대는 2연패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회 내내 한양대의 왼쪽 날개 정영총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24일 열린 한라대와 20강전(2-1승)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바로 다음날 열린 16강 군장대와 경기(2-1승)에서 두 골을 꽂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양대는 그가 침묵했던 8강 동아대 전에서 고비를 만났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한양대는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간신히 동아대를 눌렀다.
8강에서 한 박자 쉬었던 정영총은 남부대와 준결승(3-2승)에서도 결승골을 뽑으며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였던 송호대와 결승전에도 전반 17분 선제골을 잡아냈다. 그는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송호대 수비진을 허물어트렸고, 오른발로 공을 크게 감아차 득점에 성공했다.
하성준 감독이 이끄는 송호대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내내 한양대를 몰아친 송호대는 후반 34분 임우택이 동점골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그러나 잔뜩 웅크리고 있던 정영총은 연장 후반 12분 상대 수비를 헛다리 개인기로 따돌린 뒤 호쾌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한양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신현호 감독은 경기 후 "정영총은 1학년인데 유일하게 고학년 대회에 함께 뛴다. 발이 빠르고 득점력이 좋다. 방향전환도 빨라 상대를 힘둘게 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만 6골을 기록한 정영총은 득점왕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는 한양대 수비수 서홍민이 올랐고, 우수선수상은 송호대의 박태원이 차지했다. 수비상은 한양대의 정요한이 받았고, 골키퍼상은 차강(이전 이름 권민경·한양대)이 챙겼다.
양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