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수 진갑용(38)이 그라운드에 엎드렸다. 레슬링의 파테르 자세다. 김현우(24·삼성생명)은 진갑용을 들어올리려는 자세를 취했다. 대구구장에 폭소가 터졌다.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현우는 2일 대구 삼성-넥센전 시구자로 나섰다. 마운드 위 투수판을 밟은 그는 깔끔한 와인드업 자세로 정확하게 시구했다. 공은 진갑용의 미트에 안착. 오승환과 나누는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를 김현우와 함께 한 진갑용은 '파테르 자세'를 취했다. 김현우는 포수 장비를 찬 '무거운' 진갑용을 들어올렸다. 타마스 로린츠와의 결승전 2라운드, 파테르 자세에서 2점을 올렸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진갑용과 김현우는 삼성의 용인 STC센터에서 함께 훈련하며 인사를 나눈 사이다. 대구구장에서 만난 둘은 야구와 레슬링을 연이어 선보여 관중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