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뜰폰이 주목받고 있다. 알뜰폰(이동통신 재판매·MVNO)은 SKT·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것으로 30~50%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7월 도입, 1년 만에 가입자수가 9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케이블 최대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유명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까지 뛰어들면서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통신비가 절감된다는 알뜰폰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사업자만 24개…요금 방식 고려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무려 24개나 된다. SKT 망을 빌린 업체가 5개, KT 망을 빌린 경우는 11개,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한 업체는 8개다. 여기에는 과거 특화된 문자 및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던 별정통신사도 포함돼 있다. 이 중 손에 꼽히는 알뜰폰 사업자는 SKT의 경우 한국케이블텔레콤(KCT), KT의 에넥스텔레콤·CJ헬로비전·프리텔레콤 정도다. 나머지는 알뜰폰 서비스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거나 소규모이다.
알뜰폰을 고를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요금 방식이다. 가입자 식별정보를 담고 있는 유심만 교체하는 유심요금제와 쓴 만큼 나중에 요금을 내는 후불요금제, 미리 일정 통신량을 구입하는 선불요금제 중에 선택해야 한다. 유심요금제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받은 유심을 끼워 쓰는 방식. 최대 50%까지 할인돼 통신비를 절약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
후불요금제는 기존 통신사의 요금제 혜택이 비슷하면서 통신비가 최대 30%까지 할인된다는 장점이 있다. 유심요금제보다 할인율이 낮은 것은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불요금제는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 44·54 요금 이용자 갈아타볼만
알뜰폰은 기본적으로 휴대전화를 많이 쓰지 않는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하루에 음성 통화의 경우 3~10분, 문자메시지는 8~10건 정도를 쓴다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것이 효과적이다. 데이터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100~1024MB 밖에 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많이 하는 소비자는 알뜰폰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통신비 아끼려다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다만 기존 통신사의 4만4000원·5만4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고 있는 사용자는 알뜰폰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음성 및 문자의 기본 제공량이 비슷하면서 7000원에서 1만원까지 통신비를 아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J헬로비전의 3만7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는 음성 200분·SNS 350건·데이터 500MB를 기본 무료로 제공한다. KT의 4만4000원짜리 요금제와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 비슷하지만 기본 요금이 7000원 저렴하다.
김영란 CJ헬로비전 홍보팀장은 "일반적으로 음성이나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4만4000원, 5만4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런 경우 알뜰폰을 선택하면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도 시작…요금은 싸지 않아
알뜰폰으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이 KT의 망을 빌려 LTE 서비스를 3일부터 시작했다. CJ헬로비전은 기본 요금이 3만4000원에서 12만5000원까지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에넥스텔레콤은 3만4000원부터 8만5000원까지로 구성된 LTE 요금제 상품 6종을 출시했다. 이들은 갤럭시S3, 옵티머스 LTE 등 최신 단말기도 제공한다.
그러나 알뜰폰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이 아니다. 요금과 제공하는 음성·문자·데이터 등이 KT의 LTE 상품과 같다. 이는 KT로부터 LTE 망을 빌려 쓰는 대가가 기존 2G나 3G망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LTE 망에 한창 투자하고 있어 당장 요금이 내려가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