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은 “김태균, 강민호보다 머리가 작다”고 항변했다. 이진영(오른쪽)이 지난 7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김태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IS포토
머리 크기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진영(32·LG)이 ‘대두(大頭) 논란’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현역 중 최고는 김태균(한화)이고 나는 역대로 쳐도 랭킹에 들까말까”라고 했다.
4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이진영은 김기태 LG 감독을 보자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김 감독이 “넌 왜 만날 감독 보고 웃느냐”고 해도 싱글벙글한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요즘 성적이 좋은가”라는 물음에 그는 “먹고 살만해요”라고 답한 뒤 헬멧을 벗었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 얘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이진영은 머리가 큰 편이다. 팬들로부터 ‘대괄장군’이라는 탐탁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이진영 머리가 가장 큰 선수는 자신이 아니라며 억울해했다. “김태균은 정말 범접할 수 없어요. 태균이가 목이 없잖아요. 완전 돌하르방이에요. 강민호(롯데)가 두번째고. 전 그 다음일 거예요”라고 순위를 정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한 항변이 아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였다.
세 선수는 지난 7월 올스타전이 끝나고 그라운드에 모여 롯데 홍성흔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상대방의 모자를 써봤다. 이진영은 김태균과 강민호의 모자에 머리가 들어갔다고 한다. 김태균은 강민호의 모자가 꽉 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호 역시 이진영처럼 최고 대두로 김태균을 꼽은 바 있다.
이진영은 “다들 내가 랭킹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는데 별로 안 크다. 은퇴한 선수까지 합하면 양준혁 선배도 있고, 롯데 주형광 코치님도 계시다. 난 톱 10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따금 나오는 원근법을 무시하는 사진에 대해선 “방송 사고”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람들이 만나면 그래요. ‘어, 별로 안 크다’라고. 와이프도 안 크다고 해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평균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말한 것이 약간 민망했을까. 이진영은 “와이프가 화나면 한 번씩 크게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