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일전은 이전 대회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WBC 운영회사인 WBCI의 폴아치 사장은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한국은 대만에서,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한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된다”며 “WBCI가 본선 2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을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2라운드에서 최대 두번, 미국에서 열리는 결승 또는 준결승에서 한번 등 최대 세번 일본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WBC 조직위가 정한 대진표 탓에 본선 1·2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총 5번이나 만났다. 한국이 치른 8경기 중 5경기를 일본과 격돌했다. 이에 KBO는 기형적인 대진이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WBCI가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참가팀이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일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구본능 KBO총재에게 내년 WBC를 설명하기 위해 입국한 아치 사장은 “제2회 대회 기간(총 18일)이 길었다는 평가가 많아 제3회 WBC는 기간을 줄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3회 WBC 본선 일정과 경기 방식 등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이날 아치 사장과의 면담에서 돔 구장이 건립된다는 가정하에 2017년 제4회 WBC 본선 라운드 유치 의사를 밝혔다.
성형모 기자 hm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