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시즌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해외파 축구선수들의 시즌 초반 성적이다. 1-11은 한·일 선수들이 넣은 골 수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 숫자에서부터 한국은 일본에 밀리기 때문이다. 또 한국 선수들이 이적으로 팀에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데다 주로 리그의 약팀에서 뛰고 있어 골사냥에 불리한 처지다.
한국인 해외파 중 손흥민(함부르크)이 유일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QPR)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선덜랜드) 등은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박지성은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고 있지만 QPR은 2무2패로 리그 18위에 처져 있다. 박지성을 비롯해 많은 선수를 영입해 아직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다. 팀이 워낙 부진해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박지성에게 골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지난 첼시전에서 헤딩슛이 가장 골에 근접한 장면이었다. 박주영(셀타 비고)은 런던올림픽 이후 스페인리그로 이적한 탓에 교체 출장으로 데뷔전을 치른 상태다. 앞으로 곧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올림픽 이후 새로운 팀에서 이제 한 경기씩 교체 출장했다. 올림픽 후유증에다 지난 11일 브라질월드컵최종예선까지 치르느라 최근에서야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했다.
반면 일본인 해외파는 EPL, 분데스리가, 세리에 A, 러시아리그,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 등에서 11골을 합작하고 있다.
일본인 해외파 중 골은 단연 혼다 케이스케가 많이 넣고 있다.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하고 있는 혼다는 2012-13시즌에서 벌써 5골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리그에서 4골,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가가와 신지(맨유)를 비롯해 미야이치 료(위건),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턴), 이충성(사우스햄턴)이 뛰고 있다. 가가와를 제외하고는 출장 경기수는 적다. 이충성은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가가와는 풀럼과의 2라운드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지난 20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분데스리가는 일본인 선수가 대거 진출해 있다. 무려 9명이나 된다.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 사카이 고토쿠(슈투트가르트), 우사미 다카시(호펜하임),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호소가이 하지메(바이어 레버쿠젠), 우치다 야츠토(샬케 04), 사카이 ·히로시(하노버) 이누이 다카시(프랑크푸르트), 기요다케 히로시(뉘른베르크) 등이 그들이다.
이 중 우사미, 이누이, 기요다케가 나란히 분데스리그에서 1골씩을 넣었다. 3라운드까지 치른 분데스리가에서 이누이는 1골 2도움, 기요다케는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기요다케는 지난 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누이는 지난 17일 손흥민이 뛴 함부르크와의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는 두 명이 있다. 나가모토 유토(인터밀란)와 모리모토 다카유키(칼초 카타니아). 일본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인 나가토모는 21일(한국시간) 루빈 카잔(러시아)과 2012-13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서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디에고 밀리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어 팀의 패배를 모면시켰다.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도 타카기 요시아키(위트레흐트), 야스다 미치히로(비테세 아른험), 마이크 하프나(비테세 아른험), 오쓰 유키(VVV 벤로), 로버트 카렌(VVV 벤로) 등이 진출해 있다. 혼혈 선수인 마이크 하프나(비테세 아른험)가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일본인 해외파 중 UEFA 챔피언스리그에는 2명이, 유로파리그에는 5명이 참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에는 한 명도 없고,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박주호(바젤)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