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마무리 훈련'이 시작됐다. 김경문(54)NC 감독은 "지난 추석 보름달을 보며 2013년 NC의 '싱그러운 돌풍'을 기도했다. 이제 휴식은 끝났다. 스프링캠프 수준의 마무리 훈련이 시작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NC는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통합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은 오후 12시부터 4시간 동안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훈련 첫날이었던 지난 4일에는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오른손 투수 장현식(서울고) 등 신인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선수단 미팅이 열렸다. NC에 우선 지명된 윤형배(천안북일고)와 이성민(영남대) 등 전국체전에 나서는 선수들은 대회를 마치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60승5무35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문 감독은 "'형님구단'들은 포스트시즌(PS) 열기로 뜨겁다. 마산구장은 마무리 훈련으로 더 뜨거울 것이다"며 "우리의 목표는 2013년이다. 성적을 떠나 1군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8개 팀과 싸울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마산구장은 마무리 훈련 열기로 뜨거울 것 같다.
"이번 마무리 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의 결과에 따라 2013년 NC의 위치가 달라진다. 윤형배 등 전국체전에 나간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2013 신인선수들이 모두 합류한다. 10월 중순께면 선수단 전원이 마무리 훈련에 들어온다. 앞으로 두 달간은 NC가 갖고 있는 모든 잠재력과 기량을 찾아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훈련 강도가 여느 1군 못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메이저급 프로선수는 체력을 비축하며 경기에서 전력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투구폼이나 타격 매커니즘을 만들어가야 한다. 마무리 훈련이지만, 훈련 강도나 일정은 스프링캠프처럼 간다. 당장 4일부터 청백전을 한다. 네 차례 정도의 연습경기를 거친 후 1군에 남을 선수와 잔류군을 가를 것이다."
-어느 부분을 집중 보강할 것인가.
"NC는 2012년 남부리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내년 1군 무대를 대비해 타격과 수비, 베이스러닝까지 모든 부분을 정비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치르면서 각 파트별로 준비할 사항을 체크했다. 이미 코칭스태프들이 훈련 스케줄을 다 짰다."
-마무리 훈련의 원칙이 있다면.
"모든 선수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연이 많고 착해도, 결국 실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기용될 것이다. 1군 시합이 그만큼 어렵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펼치되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말길 바란다."
-훈련 일정은.
"오전·오후 훈련에 이어 저녁에도 엑스트라 훈련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하고 수정할 것이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캠프에서 연습만 하다 올 수 있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번에는 근처에 프로구단이나 미국팀이 있는 캠프 근처를 잡았으면 한다. 우리끼리 하는 청백전은 의미가 없다. 더 많은 연습경기를 위해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내년 1군 못지 않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역시 나성범과 이재학 아닐까. 나성범은 외야수로서 공·수·주를 갖췄고, 이재학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승왕에 올랐다. 어디까지나 2군 성적이다. 1군 타자와 투수의 수준은 완전히 다르다. 두 사람 모두 백지 상태로 돌아가 주길 바란다.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내년에 더 힘들어 진다. 지금은 마음을 '어렵게' 가져가되, 내년 초입부터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길 바란다."
-이번 추석은 여유롭게 보내셨을 것 같다.
"모처럼 쉬었다. 내년부터는 우리 팀도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쁠 것이다. 추석 보름달을 보며 NC가 2013년에 '싱그러운 돌풍'을 일으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성적을 떠나 파란을 일으키겠다. 응원과 성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