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소지섭(35)이 가열찬 액션연기로 남성미를 드러냈다. 소지섭의 명품 액션이 빛을 발한 작품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회사원'(임상윤 감독). 맡은 역할은 살인청부회사의 영업2부 과장 지형도다. 평범한 회사원처럼 출퇴근을 하며 업무적으로 사람을 죽이다가 사의를 밝힌후 위험에 빠지는 인물이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평범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빠른 액션연기로 반전의 매력을 선사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에서 소지섭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액션연기는 기존에 보여줬던 것보다 월등히 어려워보인다.
"러시아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무술이다. 안 그래도 무술팀이 액션 합을 짜왔을때 깜짝 놀랐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몸에 완전히 익히지 않으면 따라갈수가 없어 두달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만했다."
-'테이큰'시리즈나 '아저씨'에서 보여준 액션과 비슷해보이는데.
"나 역시 그런 걱정이 들어 '테이큰2'를 비롯해 최근 나온 액션영화들을 챙겨봤다. 다행히도 우리 영화의 액션과는 달랐다. '아저씨'와의 비교 역시 '회사원'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확연히 다른 영화다."
-곽도원과는 '유령' 이후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회사원'의 촬영이 '유령'보다 먼저였다. 도원 선배가 '유령'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깜짝 놀랐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호탕한 분이라 함께 있으면 '해피 바이러스'가 전해지는 것 같다."
-곽도원이 '소지섭에게 많이 배웠다'고 하던데.
"연기에 대해 팁을 준다는건 말도 안 되고 드라마 현장에 적응하는 요령을 알려주긴 했다. 도원 선배로서는 드라마가 처음이라 밤샘촬영 등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 밤샘 촬영을 한후에는 그날 뭘 찍었는지 기억을 못하시더라.(웃음)"
-장동건의 '위험한 관계'와 '회사원'이 동시기에 개봉한다.
"부담은 없다. 동건이형은 내 데뷔작 '모델'의 주인공이었다. 이미 그 때부터 톱스타였기 때문에 비교한다는게 말이 안 된다."
"그런 생각은 수시로 한다.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 연예계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편은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는 마음이 편하고 좋지만 그 외적인 일은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갈수록 배우에게 바라는 것과 또 제약도 많아진다.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하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그러기도 쉽지 않다. 17년 정도 활동했는데 그냥 잘 버텨온 것 같다.(웃음)"
-톱스타의 겸손한 발언처럼 들린다.
"내가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된 게 데뷔후 9년 정도 지났을 때다. 그 전에는 별로 인기도 없었고 수입도 변변치않았다. 주위에서 '넌 안 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 오히려 편하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회사원'과 '유령' 두 편의 작품에서 단정한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넥타이가 너무 답답했다. 항상 땅바닥에 편하게 주저앉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양복을 입으니 괜히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았다. 고교생 때 꿈이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샐러리맨이었는데 참 철없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투자나 제작 및 연출 등 다른 분야에는 관심이 없나.
"연출이나 각본 작업에는 관심이 없다. 연기만 하기에도 벅차다. 반면에 회사 운영차원에서 투자나 제작 쪽에는 조금씩 손을 댈 생각이다."
-음악작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영화 홍보를 끝내고 한 곡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음악은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작업이다. 또 팬들과 만나는 공간에서 내 곡을 부르고 싶기도 했다. 힙합을 좋아해 랩을 하는거지 정확히 말해 노래를 하는 건 아니다. 노래는 못한다."
-말수가 적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었는데 요즘 많이 밝아진 것 같다.
"노력을 좀 했다. 주연배우가 촬영장에서 말도 없이 가만히 있으면 괜히 스태프들이 불편해하더라. 나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게 놔둘순 없었다. 농담도 하고 즐기다보니 현장도 더 재미있어지더라.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연애하고 싶지 않나.
"결혼을 하고 싶다. 나이도 있고 이젠 평생 내 편이 될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술자리를 즐기지도 않으니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잘 생기지 않는다. 소개팅을 해주는 사람도 잘 없다. 괜히 부담스럽다더라."
-한지민 등과 열애설이 났을 때는 기분이 어땠나.
"내가 결혼관련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문이 났던 적도 있다더라. 얼떨결에 진짜 결혼할 뻔 했다. 그래서 '유령'을 찍을 때는 이연희와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