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가 7일 서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FC서울과 경기에서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2년 K-리그에 데뷔한 이래로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결과다. 김병지는 울산, 포항, 서울과 경남을 거치며 600경기 출장해 621실점(실점률 1.04)을 기록 중이다. 7일 서울전이 끝난 후 김병지를 만났다. 600경기라는 고지에 오른 그는 700경기 출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게 김병지가 세월을 이겨내는 비결인 듯 하다.
-600경기 출장 소감은.
"2009년 시즌 마지막 경기서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3년 동안 100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노력을 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가족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기록이었다."
-아직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뛰는 비결이 무엇인가.
"우선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셨다. 술 담배 등은 20년 넘게 절제하고 있다. 아마 이런저런 걸 말하자면 100가지는 될 것이다. 600경기를 달성하는 데 21년이 걸렸다. 앞으로 100경기는 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700경기를 향해 달리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골을 넣었던 1998년 포항과 플레이오프다.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승부로 남아있다. 당시 ‘골넣는 골키퍼’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은.
"댓글을 보면 이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터주라는 말도 있더라. 그러나 정성룡, 김영광, 김용대 등 후배들은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말을 한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20대, 30대 때와는 경기를 준비하는 게 다를 텐데.
"20대 때는 피로나 부상에서 회복되는 게 빨랐다. 10중에 3정도만 준비해도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30대 때는 20대 때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체력을 유지했다. 지금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여러가지 경험 등 모든 것을 끌어내려 한다. 구단과 선후배 관계 등 큰 것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