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과 싸이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두사람의 브랜드 콘서트 '완타치'가 막을 내리면서다. 당시 김장훈은 '박수를 받을 때 떠나야 한다'며 공연 종료의 이유를 밝혔지만 올초부터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다'며 불화설이 돌기 시작했다. 이어 최근 속칭 '찌라시'에 두 사람의 불화설이 오르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공연과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이다. 가요 관계자들이 알면서도 쉬쉬했던 내용이다. 김장훈이 싸이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했다며 불편해했고, 자신과 10여년간 일한 공연팀이 싸이와 일을 한 것을 두고 '배신 행위'로 감정이 상했다는 것. 김장훈-싸이 불화설의 핵심인 이 두 가지 문제의 진실을 살펴봤다.
▶싸이는 김장훈의 공연을 도용했나?
김장훈과 싸이는 2009년 9월 콘서트 기획사 '공연세상'을 설립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합동 콘서트 '완타치'로 30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 등 인기 브랜드 콘서트로 키워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이 공연은 2011년 끝이 났고 이후 두 사람이 어울리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급기야 지난달, 김장훈이 자신의 SNS에 '예전에 이승환 씨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해 난리가 난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니 너무 이해가 된다'는 글을 올리면서 수많은 추측이 일었다. 싸이도 이 내용을 알았는지 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한국 사람이 무대에서 정말 잘 논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공연을 김장훈씨에게 배웠다, 장훈형에게 배운 것을 (해외에) 보여주고 오겠다"라고 설명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완타치'를 함께한 시간이 3년이다. 그 시간 동안 김장훈이 가르쳤고, 싸이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싸이가 체득한 것을 현재 단독 콘서트에서 써 먹는 것일 수도 있다. 전 타임 공연의 무대를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됐던 이승환-컨츄리꼬꼬와는 좀 다른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했던 3년의 시간을 뺀 다면 '도용'일 수도 있지만, 그 시간들을 고려하면 '배운 것을 써먹었다'고 좋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국내에서 공연 도용 문제는 소송으로 끌고 가도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잘 풀면 해결될 일이다"라고 전했다.
▶싸이는 김장훈을 배신했나?
김장훈과 싸이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공연팀 문제다. 김장훈은 '완타치'의 종료를 알리면서 10여년 함께 해온 공연팀과 결별했다. 이 공연팀이 싸이와 일을 시작하면서 갈등의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의리를 첫 번째 덕목으로 생각하는 '의인' 김장훈에겐 자신의 공연팀이 싸이와 공연한 것이 배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반면 공연으로 먹고 사는 스태프에게 김장훈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싸이 공연을 포기하라는 것도 지나친 요구라는 입장도 있다.
두 사람과 공연을 진행했던 공연 관계자는 "김장훈은 무대 스태프를 굉장히 각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김장훈과 오래 일한 무대팀, 공연팀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외주업체 스태프일 뿐이다. 결국은 적정선의 돈을 주면 누구와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장훈과 일을 할 수도 있고, 싸이와도 일을 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배신했다고 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밖으로 알려진 문제 뿐 아니라 김장훈 쪽에서 감정을 상할 일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워낙 공연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반목과 화해가 여러차례 있었다. 이번에도 잘 해결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