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과 소지섭이 신작을 들고 '광해' 이병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위해 나선다. 톱스타 3인방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병헌 주연작 '광해, 왕이 된 남자'는 8일까지 누적관객수 833만 712명을 모으며 '도둑들'에 이은 '천만영화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3일 개봉후 시간이 흐른만큼 평일 관객수가 대폭 줄어든 건 사실. 하지만, 여전히 주말관객수가 많아 이번달만 잘 버티면 1000만명 동원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도둑들'처럼 1000만명을 넘어 역대 흥행영화 관객동원 기록을 갈아치울수 있느냐는 것.
특히 이병헌과 겨룰만한 스타 장동건·소지섭의 신작이 11일 개봉준비를 마쳐 '광해'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동건 주연의 '위험한 관계'는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명장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화권 스타 장쯔이와 장백지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그 면면도 화려하다.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유명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 역시 주요 흥행요인이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으로 수차례 영화화되면서도 매번 흥행에 성공을 거둘만큼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 장동건의 능글능글한 바람둥이 연기와 함께 허진호 감독이 어떤 식으로 원작을 변주했을지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소지섭의 신작 '회사원'은 독특한 소재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회사의 주업무가 사실은 살인청부였다는 설정. 상당수의 액션영화가 킬러라는 캐릭터에 퇴폐적인 매력을 심어준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일상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으로 묘사해 흥미를 자아낸다. 소지섭은 평범한 회사원의 이미지로 온 몸을 도배한채 화려한 액션을 펼쳐 반전의 재미를 준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위험한 관계'와 '회사원'에 관객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광해'의 기록경신이 더뎌질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역대흥행작 순위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광해'가 발목을 잡히게 되는 셈"이라면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국내 최고 남자스타들의 경쟁이라는 점만으로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