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걸그룹 속에서 신상 걸그룹들에게 '차별화'는 지상 과제. 신예 여성 4인조 가디스는 데뷔 전 혹독한 연습 과정을 실미도 훈련에 비교했다. "남자들이 추는 과격한 춤을 위주로 연습하다 보니 무릎, 발목 등 성한 곳이 없더라. 오전에 연습을 시작하기 전 병원으로 가 물리치료를 받곤 했다. 우리끼리 실미도 훈련을 받는 것 같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가디스는 예쁜 걸그룹 가운데서 과격한 춤과 파워풀한 무대 장악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당연히 극한으로 치닫는 연습이 계속됐다. 데뷔 전 다이어트와 댄스 퍼포먼스에 도움을 받기 위해 권투를 배우다 "가수가 되기 보다 차라리 운동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을 정도. 데뷔곡 '이별파티'에서 느껴지는 파워풀함은 연습실 바닥에 쏟아낸 땀을 짐작케 한다.
-남성적인 느낌의 퍼포먼스가 눈에 띈다.
"우린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흑인음악을 한다. 강한 비트의 음악을 하는만큼 여성스럽게 살랑살랑 흔드는 수준으론 안된다. 음악에 맞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정말 남자들 춤을 췄다. 여성과 남성은 근육량이 달라서 남성의 춤을 추는 게 쉽지 않았다. 근육을 많이 늘려야 해서 근력 운동도 아주 열심히 했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면 안쑤신 곳이 없을 만큼 부상 투성이었다."
-부상도 많았겠다.
"춤을 추다가 다치는 경우는 다반사다. 늘 어딘가 멍이 들어있었다. 무릎이나 발목 등이 자주 아파서 아침엔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와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남자춤을 추느라 연습 하는 내내 치마 한 번 입은 적이 없었다. 어쩌다 하루 휴가를 받는 날 치마를 입고 멋을 내곤 했다."
-권투도 배웠다고. 걸그룹이 왜 권투를 배운건가.
"다이어트도 하고 춤동작에 민첩성을 키우기 위해서 권투를 배웠다. 홍수환 코치님이 운영하는 스타복싱에 3개월 정도 다녔는데 글쎄 권투에 소질이 보인다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작해 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우리 사장님한테는 '권투로 진로를 바꿔볼 생각없냐'는 얘기도 하면서 계속 운동을 하라고 권유를 하셨다. 이시영 선배님도 우리 체육관 출신인데 다니는 동안은 서로 시간대가 맞지 않았는지 마주친 적은 없다."(예진)
-간단한 멤버 소개를 해달라.
"작년에 '스타킹'에 출연해서 자갈치녀로 알려졌다. 그걸 계기로 캐스팅이 됐다. 고교시절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이정현 언니의 '와'를 부른 적도 있다."(빛나) "메인보컬을 맡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 동아리를 하면서 공연에 맛을 봤다.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무대가 좋아지더라. 할머니가 나를 키워주셨는데 꼭 가수로 성공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소정) "팀의 막내다. 수서중학교 3학년이다. 어려서부터 데프댄스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춤을 배웠다. "(은지) "워낙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좋았고 춤을 좋아했다. 인라인, 하이킹을 즐긴다. 랩과 보컬을 맡고 있다."(예진)
-데뷔곡 '이별파티'는 어떤 곡인가.
"일렉트로닉 힙합곡이다. '그깟 이별 때매 망가지지마, 그깟 남자때문에 망가지지마'라며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나가는 여자들의 얘기다. 뮤직비디오에는 제국의아이들의 동준 선배님이 출연해 주셨다. 동준 선배님과 우리 모두 검정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며 찍었다."
-가디스는 어떤 그룹이 될 건가.
"철저하게 당당하고 멋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그룹이 될 거다. 또래 여성들이 듣고 공감할 노래를 하고 싶다. 우리 세대에게 이효리·보아 선배님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듯이 가디스도 후배 가수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우선 올해 목표는 눈에 띄는 신인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