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남도 직원 임금 미지급’..K-리그 시도민 구단은 벌써 겨울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지만,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은 벌써부터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맞물려 K-리그 시민구단들이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강원 FC에 이어 경남 FC도 임금 미지급 구단 대열에 합류했다.
경남의 한 구단 관계자는 30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25일이 급여 지급일이었지만, 구단 자금줄이 말라 임직원들의 임금을 주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급여는 밀리지 않고 지급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연간 40억 원을 지급하던 메인스폰서 STX그룹이 시즌 도중 '지원금 삭감'을 전격 통보한 이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구단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원 계획도 잡혀 있지 않은 터라 '다음'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단 11월에는 STX가 약속한 잔여 지급금 7억 원과 함께 FA컵 준우승 상금 1억 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지만, 내년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할 지에 대해서는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내 모든 결정사항의 최고 책임자인 구단주가 공석인 상황이라 자구책을 마련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구단주 역할을 맡고 있던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행정력의 진공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매년 그랬듯, 올 시즌에도 몇몇 주요 선수를 팔아 구단 운영자금 중 일부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스폰서십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관련 고민은 새 시즌 개막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