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1일(한국시간) '2012 롤링스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 우익수 부문 수상자로 조쉬 레딕(오클랜드)을 선정했다. 이로써 1994년 박찬호(한화)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을 노렸던 추신수의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감독과 코치가 소속팀 선수를 제외하고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 실력을 뽐낸 선수에게 투표해 수여하는 상이다. 타격 부분을 제외한 채 오로지 수비 하나만으로 수상자를 뽑는 것으로 추신수는 레딕·제프 프랑코어(캔자스시티)와 함께 최종 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 154경기에 출장했던 추신수는 보살(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것·7개)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적었지만 단 2개의 에러만 저지르며 월등히 좋은 수비율 0.993을 기록했다. 프랑코어는 보살 19개로 우익수 부분 1위에 올랐지만 수비율 0.985(에러 4개)를, 레딕은 15개의 보살과 수비율 0.982(에러 6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골드글러브 단골 수상자였던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후보 명단에서 빠지면서 생애 첫 골드글러브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동안 보스턴에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된 후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눈을 떴다는 호평을 받은 레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레딕은 200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7라운드 픽으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던 팀 사정에 따라 오클랜드 클로저였던 앤드류 베일리가 포함된 2:3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이후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보장받으며 타율 0.242에 32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거포 기근에 시달렸던 오클랜드를 디비전 시리즈로 이끈 레딕은 올 시즌 골드글러브 우익수 후보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