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비데오톤과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G조 4차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스위스 바젤로 이적해 올 시즌 중반까지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밀어내고 16강 진출에 기여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최근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달 중순 하이코 포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무라트 야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간간히 교체 출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야킨 감독이 자국 선수들을 중용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야킨 감독은 비데오톤전 베스트11 대부분을 자국 선수로 구성했다. K-리그에서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용병을 다 빼고 국내 선수만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절망하기는 이르다. 박주호는 포겔 전임 감독이 바젤 사령탑 초기에 자국 선수들만 중용한 것을 이겨내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되찾은 경험이 있다. 박주호는 소속팀 요청으로 A매치 후 10일도 못쉬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해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다. 하지만 악바리라 불릴 만큼 워낙 성실해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비데오톤전에 박주호 대신 왼쪽 풀백으로 나선 마쿠스 스테이호퍼는 비록 팀은 1-0으로 이겼지만 오른발 잡이의 한계를 드러내며 부진했다. 스테이호퍼의 원래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인 지쎈의 류택형 이사는 "주호는 워낙 성격이 밝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매진 중이다"며 "주호는 포겔 감독 때도 주전경쟁을 이겨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텐데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