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불의의 사고, 뇌수술로 뇌기능의 1/3쯤이 없어 불편해 보이는 행동과 말투, 뇌병변 장애 6급, 수많은 자원봉사활동, MBC 주최 사회봉사대상 본상 수상...’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 나경원) 자원봉사자 김경운(51)씨의 장애후 화려한 사회봉사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불의의 사고로 뇌를 다친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자원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는 김 씨가 이번에는 스페셜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적장애인의 지구촌 축제인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약한다. 김 씨는 조직위가 최근 발표한 자원봉사자 최종 합격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 씨의 자원봉사 이력은 다양하다 못해 화려하다. 1986아시안게임, 세계한민족축전, 2002한일월드컵, 2011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 서울국제도서관·박물관대회 등 굵직한 것만 예를 들어도 다 기억해내기 힘들 정도다. 최근까지 서울 광진노인복지관에서는 7년 동안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고, 매주 일요일에는 청계천 문화관에서 역사문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김 씨의 봉사활동은 지난 2010년 MBC가 주최한 사회봉사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약 10여개의 상을 수상한 김 씨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상패다. 이번에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김 씨에게 소감과 각오를 물었더니 “세상과 사회에 감사하며 항상 웃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말로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도 새삼 특별할 것이 없다는 듯 겸손해했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자원봉사활동이 그의 생활 속에, 삶 속에 베인 듯한 폼새다.
조직위는 김 씨를 포함해 약 1,800여명의 명단을 최근 발표하고, 오는 15일(오전 11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홍보대사 ‘원더걸스’와 함께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진행한다.
250명의 자원봉사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발대식은 식전행사로 다운복지관의 지적장애인 여성합창단인 ‘민들레가족합창단’, 식후행사로 걸그룹 ‘원더걸스’가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발대식에 앞서 대회지원위원회 회의 참석차 행사장을 방문하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회의를 마친후 발대식에 참석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다.
김 씨와 같은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동안 통역, 경기진행, 행사지원 등 12개 분야, 25개 직종에 약 2,700여명이 활동하게 된다. 지난 여름 동안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1만여명이 지원해 경쟁률 5:1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씨 이외에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자원봉사(통역)를 신청한 전병준(46·중앙대 교수)-전우찬(19·현대고) 부자, 지체장애 3급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임동진(경북대) 학생, 평창이 고향이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 현재는 강릉에서 영어교사로 재직중인 김고은(29) 교사 등 수많은 사연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은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
특히 본대회 지적장애인 자원봉사자 100명(보조교사 별도) 가운데 17명의 지적장애인 자원봉사자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하며, 이 가운데 대표로 여성 지적장애인 박기욱씨가 남성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인 송인우씨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결의가 담긴 선언문을 낭독한다.
한편,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에게 지속적인 스포츠 훈련 기회를 제공해 운동능력과 사회 적응력을 향상시켜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국제스포츠대회로 오는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