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에스(오유미·제이스·강민희)는 ‘음원계 조용한 강자’다. 방송 활동은 적지만 늦가을, 초겨울엔 신곡을 발표하고 음원 차트에서 장기간 사랑 받는다. 보편적인 활동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희소성 덕분에 더 눈길이 가는 그룹이다.
미스에스의 특징 중 하나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독특한 노래 제목에서 찾는다. ‘담배 좀 줄여’ ‘안자고 뭐해’ 등 통통 튀는 제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남성 래퍼와 경쟁해도 주눅들 이유 없는 탁월한 랩 실력도 평가할 만하다.
최근에는 보컬 강민희를 영입해 3인조 체제로 거듭나면서 팀워크도 탄탄해졌다. 미니 앨범 '미스 어스'(Miss u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안자고 뭐해'로 돌아온 미스에스를 만났다.
-미니 앨범에 앞서 발표한 싱글 '담배좀 줄여' 음원 순위가 높아서 놀랐다.
"우리 노래는 매번 공교롭게도 가을 겨울에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계절이 오면 우리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오유미)
-힙합 그룹인데, 사랑 노래에 강점이 있다.
"한국 가요계에서 사랑 노래를 배제하고는 활동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사랑이다. 힙합을 하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싶다. 또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제이스)
-타이틀곡 '안자고 뭐해' 소개를 부탁한다.
"여자들끼리 수다 떠는 분위기를 살렸다. 기분 좋은 수다도 있고, 이별 뒤의 수다일 수도 있다. 우리가 여성 3인조라서 그런 느낌을 살려봤다."(강민희) "우리끼리 연애 경험들을 떠올려봤다. 가사 작업을 하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도하지 않아도 가사가 나올 때가 많다."(오유미)
-제목이 재미있다.
"너무 힙합적으로 가면 어렵게 느낄 수 있다. 제목을 지을 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한다. 보통 노래에 후크가 있는데 우린 제목에서 후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바람피지마''안자고 뭐해' 등도 제목 자체는 청승맞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런 부분이 우리의 자신감이고 자부심이 됐다."(오유미)
-제목은 누구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들어가나.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 오빠 아이디어다. 순서가 곡이 나오면 제목을 정하고 가사가 나온다. 오빠가 뜬금없는 제목을 던져주지는 않는다. 경험에서 나오는 상황 설명을 확실하고 디테일하게 해준다. '담배좀 줄여'에는 마이티마우스 상추가 참여했는데, 대표님이 상추랑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하더라. 둘이 술을 마시고 다음날, 상추가 라이머에게 전활 걸어 '형 내 전화 좀 빼앗지 뭐했냐'고 했다더라. 술에 취해서 여기 저기 전화를 한 거다. 그런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제이스)
-앨범 자랑 좀 해 달라. "우리가 직접 작사·작곡해서 만든 손때가 묻은 앨범이다. 우리 회사 자랑도 하고 싶다. 브랜뉴뮤직 음악은 믿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머 대표를 비롯해 버벌진트·팬텀 좋은 가수들이 많다. 퀄리티는 믿고 들을 수 있다."(오유미)
-2008년에 데뷔했다.
"바이브 멤버인 류재현 오빠와 라이머 대표가 팀을 계획했고, 보컬은 객원을 쓰는 시스템이었다. 음원 성적은 잘 나왔지만 방송 출연이 적어서 그런지 지명도는 높지 않았다. 노래로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었다. 1년에 한 장씩 앨범을 꾸준하게 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팬들이 많다."(오유미)
-보컬 강민희가 합류한 이유는.
"객원 보컬과 활동하다보니 제약이 많았다. 방송 이외의 활동을 할 때 특히 고정 보컬이 없어서 어려운 점을 실감했다. 우리끼리 무대에 서면 민망하기도 했다."(제이스)
-미스에스 스타일은.
"랩이 좋아서 시작한 팀이라 역시 랩에 강점이 있다. 멋을 부리는 스타일은 싫어한다. 영어 들어간 랩을 많이 하는데 우린 일상에서 말하는 것 같은 랩을 좋아한다. 작위적이지 않아야 한다. 가요계에 여러 가지 느낌의 팀들이 많은데, 우린 똑같은 것을 피한다."(제이스)
-음악이 대중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만큼은 많은 대중과 공감하고 싶어서 어려운 노래는 하지 않는다. 콘서트 게스트나 축제 무대 등에 많이 올라, 라이브에 역시 강점이 있다."(강민희)
-걸그룹 미스에이와 이름이 비슷하다.
"미스에이 데뷔가 우리보다 2년 늦다. 그들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PM·2AM 같은 컨셉트의 그룹이 아니냐는 오해는 종종 받는다. 우리팀 이름은 라이머 대표가 지었다. 여자들이 여자 목소리로 여자 생각을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미스를 넣었고, 에스는 스페셜·섹시 등의 에스를 따왔다."(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