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빅뱅·슈퍼주니어·f(x)·씨스타 등 K-POP 스타들은 30일 오후 7시부터 홍콩 컨벤션&익스히비션센터(HKCEC)에서 열린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2 MAMA)' 무대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중국·홍콩·대만 등의 중화권팬, 일본·태국 등지에서 온 아시아팬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6500여명의 관객들은 6시간 동안 펼쳐진 K-POP의 향연에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화답했다.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로 자리잡은 '2012 MAMA'는 K-POP 열풍을 타고 홍콩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싸이·빅뱅·슈퍼주니어는 3개 부문의 대상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가수상·올해의 앨범상을 각각 차지했다.
'올해의 노래상 싸이'란 호명에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싸이는 올해의 노래상 외에도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날 화이트 슈트 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싸이는 포미닛 멈버 현아와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재연했다. 후렴구에 등장한 현아와 함께 흥겹게 '말춤'을 추며 마음껏 무대를 즐겼다.
빅뱅은 올해의 가수상과 월드 와이드 퍼포먼스상, 리더 지드래곤의 베스트 남자 솔로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2 MAMA' 무대에 남성적인 매력을 쏟아내며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베스트 남자 솔로상을 받은 리더 지드래곤이 붉은색 헤어스타일로 무대에 올라 보는 눈길을 사로잡았고 솔로곡 '크레용'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분홍색 슈트를 멋스럽게 차려입은 멤버 탑은 무대에 합류해 리더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어 빅뱅의 '판타스틱베이비'가 무대에 울려퍼졌다. 퍼와 가죽 재킷, 볼드 액세서리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뽐낸 빅뱅 다섯 멤버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빅뱅의 위엄'을 과시했다.
올해의 앨범상은 2년 연속 50만장 판매고를 기록한 슈퍼주니어에게 돌아갔다. 슈퍼주니어는 '스파이' '미스터 심플' '섹시, 프리&싱글' 등의 히트곡을 부르며 65000만 관중을 열광케 했다. 블랙 슈트로 시크한 매력을 뽐낸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무대를 휘젓는가 하면 고난도 와이어 액션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이날 시상식은 K-POP의 수준 높은 무대로 큰 박수를 받았다.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이 뭉친 프로젝트그룹 트러블메이커는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트러블메이커' 무대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심장박동수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트러블메이커'로 올초 음원차트를 싹쓸이했고 이날 시상식에서 베스트 콜라보에이션상까지 거머쥐었다.
'2012 MAMA' 무대에서 현승은 현아의 허벅지를 끈적하게 쓸어내리는가 하면 현아는 현승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오는 동작을 농염하게 소화하며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현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서게 됐다. 재밌는 무대를 만들 수 있어 기뻤다"며 "트러블메이커의 신곡은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을 때 나올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현승은 "무대에서 설랬고 좋았다. 콜라보에이션상이 정말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베스트 여자 그룹상을 받은 씨스타도 섹시한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후끈 달궜다.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나혼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조회수에서 상반기 1위에 올랐다. 이후 '러빙유'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씨스타는 붉은색 의상으로 섹시함을 극대화 했다. '나혼자'를 탱고풍으로 리믹스해 한층 농염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블랙 수트 차림의 남성 댄서들과 몸을 밀착시킨 채 허리를 꺾는 탱고 동작으로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에일리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데뷔곡 '헤븐'을 통해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린 에일리는 지난달 16일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보여줄게'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날 에일리는 피아와 블락비 리더 지코와 멋진 콜라보에이션 무대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한류 신흥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수상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일리는 "멋진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동시에 보여드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소중한 신인상에 대한 보답을 더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Mnet 프로듀서상을 탄 그룹 B.A.P(방용국·힘찬·대현·영재·종업·젤로)는 '노머시(No Mercy)'로 신예답지 않은 섹시한 매력을 뽐내더니 '하지마'에서는 애교 넘치는 무대 매너로 중화권팬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을 차지한 에픽하이는 '오디션 스타' 이하이와 '춥다'를 부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멤버 타블로는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조커로 변신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또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과 태국의 오디션 스타 나튜, 한중 합작 글로벌 아이돌그룹 타임즈 등이 총출동해 아시아 신흥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2012 MAMA' 총연출자 CJ E&M 한동철 국장은 "한국을 빛낸 가수 뿐만 아니라 팝스타 바비레이(B.O.B), '미국 오디션 스타' 아담 램버트, 아시아의 별 왕리홍 등 동서양의 인기 연예인들이 'MAMA' 무대에서 하나가 됐다. 정말 벅차다"며 "아시아 대규모 음악 축제에서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K-POP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문화 파워를 재확인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MAMA'는 Mnet이 1999년부터 13년간 진행해왔으며 2010년 마카오, 지난해 싱가포르 개최를 통해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의 초석을 다졌다. 30일 오후 8시부터 생중계된 본 시상식에는 최지우·한채영·한예슬·송중기·정우성·송승헌·정일우·김강우 등이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미국·일본 등 16개국에서 생중계 됐으며 유럽·중동 등 60개국에 녹화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