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회장 강용식) 소속 마주들이 연말을 맞아 ‘산타’로 변신했다. 지난 4일 마주협회 소속 마주들은 서울 혜화동 희망미소소아암센터에서 백혈별 어린이들과 함께 ‘슈가 머핀 만들기’를 함께 했으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서울마주협회가 기부한 금액은 백혈병어린이들의 치료와 함께 소아암전문지원센터 ‘나음’ 건립에 주춧돌이 될 예정이다.
마주협회 강용식 회장은 이날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을 되찾아 경주마처럼 질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용기를 북돋았다. 이날 행사는 강 회장을 비롯해 김충수 우순근 최병욱 마주 등 8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한 후원금은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마주들이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해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산타복장을 한 김충수 마주가 국내 동물 명의 제1호인 ‘백광’과 제2호 ‘당대불패’ 인형을 소아암 나눠줄 때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백광’은 지난 2009년 부상으로 안락사 위기에 몰린 말이다. 그러나 마주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부상을 이겨내고 그해 경마 대회에서 우승을 연출하는 드라마를 썼다. 당시 ‘백광’의 마주는 우승 상금을 모두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국내 최초로 동물기부 제1호로 등록된 바 있다.
또 ‘당대불패’는 작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2연패를 거두며 경주마의 이름으로 1억을 쾌척해 화제가 됐다. 두 말의 사례는 마주들에게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켰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하는 ‘동물 명의 기부 프로젝트’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 우순근 마주는 “말과 아이들의 공통점은 너무나 순수한 영혼을 가졌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도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몸이 아픈 아이들이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