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 대한 공개 고백이 연예계의 새로운 홍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동반출연한 이성에 대한 마음을 대담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으며 작품에 대한 주목도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잘 어울리는 남녀 연예인들의 경우 공개석상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후 팬들로부터 '실제로 사귀어보라'는 권유를 듣기도 한다. 반면에 작품 홍보를 위해 괜히 무리수를 던졌다가 뭇매를 맞는 이들도 있다.
▶송중기 "박보영은 내것' 발언 화제
공개석상에서의 고백이 줄을 잇게 된 건 이런 과정을 거쳐 실제 커플로 발전한 지현우와 유인나의 사례가 나온 뒤 부터다. 앞서 지난 6월 지현우는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팬미팅에서 여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던 유인나에 대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화제가 됐다. 이후 유인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지현우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연인이 됐다. 극중 시공을 넘나들며 커플 연기를 펼쳤던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본방송이 이미 끝난 뒤였지만 다시보기 등을 통해 드라마를 찾아보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지현우와 유인나 이후 가장 화제를 모은 커플은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와 박보영이다. 영화 홍보과정에서 팬들 앞에 선 송중기가 "박보영은 내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영화 속에서 박보영과 애절한 사랑연기를 펼친 송중기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위해 '흥미유발성 발언'을 한 것. 하지만, 나란히 선 두 배우가 워낙 잘 어울려 '실제로 사귀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듣기에 충분했다. 송중기가 "좋은 동료이고 친구일 뿐이다. 영화홍보를 위해 열애설을 부추긴 것"이라고 해명을 하자 오히려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남녀 주인공들의 다정한 모습이 부각되면서 '늑대소년'도 누적관객수 700만명에 근접하며 '대박 흥행작'이 됐다.
'늑대소년' 측 한 관계자는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열애를 반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송중기와 박보영의 경우는 좀 달랐다. 영화 속에서 애절하고 예쁜 사랑연기를 한 덕분인지 현실에서라도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와 놀랐다"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면서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상현, 박하선에 공개구애 눈길
윤상현은 영화 '음치클리닉'을 홍보하면서 각종 인터뷰를 통해 동반출연한 박하선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최초 박하선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을때는 홍보를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던게 사실. 하지만, 후속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진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말로 좋아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동시기에 개봉한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음치클리닉'도 윤상현의 대담한 행동으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하선이 "윤상현 선배는 촬영장에서 만나는 여자마다 '결혼하자'고 했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 열애설이 부각되진 않았다. 띠동갑을 넘어서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 역시 실제 커플로 발전하기에는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김장훈은 뮤직비디오 홍보를 위해 열애설을 부추겼다가 부작용만 낳았다. 뮤직비디오에서 자신과 커플연기를 펼친 고은아와 실제로 사귀는 것같은 뉘앙스의 글을 SNS에 남겼다가 '장난이 심하다'는 말을 듣게 된 것. 흥미를 자아내 뮤직비디오를 알리려고 했다가 되려 논란만 낳은 결과다.
앞서 김지석도 영화 '두개의 달' 홍보과정에서 동반출연한 박한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현우와 유인나 커플의 사례가 발생한 직후라 장난스레 던진 말이었지만 하필 세븐과 10년째 연예계 공식커플로 지내고 있는 박한별을 건드린게 문제가됐다. 네티즌들의 항의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경솔했다"면서 공식사과발언까지 하게 됐다. '두개의 달'도 흥행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한 홍보마케팅 전문가는 "미남미녀 스타들의 열애는 활용하기에 따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이 처한 상황과 대중적인 이미지를 잘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내던지기만했을때는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된다"면서 "너무 장난스런 태도 역시 대중들로부터 '상대를 기만한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