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여자 아역 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유정·MBC 수목극 '보고싶다'의 김소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진지희가 모두 1999년생. '보고싶다'에서 장미인애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유연미(14)도 이들과 동갑내기다. 유연미는 유정·김소현·진지희에 비해 다소 늦게 주목받았지만 알고보면 숨겨진 내공이 있는 데뷔 7년차 아역 배우.
유연미는 "연기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다. 우연이 드라마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고, 그 이후 연기 활동을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해서 김해숙 선생님처럼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한 배경이 궁금하다.
"2005년 KBS 2TV 드라마 '황금사과'로 데뷔했다. 어렸을 때는 대구에 살았다.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 아역을 뽑는 오디션이 대구에 열리길래 재미로 지원했는데 붙었다.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시는 대로 대사를 하면서 눈물 연기를 선보였는데 한 번에 합격했다."
-언제 서울로 이사를 왔나.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서울로 왔다. 아빠만 일 때문에 대구에서 지낸다. 가족들이 나 때문에 희생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보고싶다'에서 김소현·여진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진구오빠랑 소현이는 '해를 품은 달' 이후 두 번째 호흡인데 나만 처음이라서 어색할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진구오빠가 다정하게 잘 대해줬다. 소현이랑은 약간 어색한 사이다. 워낙 조용한 친구라서 말을 걸기가 약간 어렵더라."
-장미인애의 아역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예쁜 언니의 아역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갔을 때 어색하지 않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내가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고싶다'를 본 친구들의 반응은.
"진구오빠가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친구들이 진구오빠랑 연기하는 걸 부러워했다. 오빠랑 같이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을 때 친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학교 성적은 어떤가.
"학교 수업을 많이 빠져서….(웃음) 출석률이 좋을 떈 중상위권에 든다. 평생 연기하는 게 꿈이라서 지금은 공부 보다는 연기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2007년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시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독립영화 '검은땅의 소녀와'에서 탄광촌에서 아빠와 자폐증이 있는 오빠와 함께 사는 영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중에서 탄광촌에서 일하는 아빠가 두 가지 이상의 합병증에 걸리면 나라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빠가 먹을 음식에 쥐약을 타는 철부지 딸 역할이었다. 그 캐릭터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라이벌이 있나.
"지희·소현·유정이와 동갑이다. 그 친구들 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경쟁 의식은 좀 있는 것 같다.(웃음)"
-앞으로의 목표는.
"내년에는 드라마를 더 많이 찍고 싶다. CF에도 많이 출연했으면 좋겠다. 김해숙 선생님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