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예계는 다사다난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이 나며 국내외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고,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 송중기가 각각 상·하반기를 대표하는 배우로 꼽혔다. 영화계는 희소식이 넘쳐났다.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두 작품이나 나왔고,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올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좋지 않은 소식으로 울상지은 스타들도 많았다. 한성주는 전 연인과의 법적공방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고, 티아라는 '왕따설'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 때 '예능 왕국'을 자처했던 MBC는 파업 이후 예능 시청률이 바닥을 쳤고, 고위층의 지시로 성적이 좋지 않은 예능은 줄줄이 폐지됐다.
한 해 동안 연예가 소식을 온탕·냉탕으로 정리했다. 온탕·냉탕의 순위는 소비자리서치패널 틸리언(tillionpanel.com)을 통한 설문조사로 선정했다. 온탕 설문에는 총 1만 1487명이, 냉탕 설문에는 총 1만 1186명이 참여했다.
▶온탕
1위 싸이 48.4%
올 한해 연예계에서 가장 '핫'했던 스타. '강남스타일'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며 한국 대중가요에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한 것에 이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9억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2위 송중기 12.6%
올 하반기의 키워드였다. 드라마 '착한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그는 주연작 두 편으로 하반기를 주름잡았다. 보송보송한 피부와 미소년같은 외모, 기본기 탄탄한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모든 갖춘 그에게 여성팬들이 푹 빠져버렸다.
3위 김기덕 6.9%
잭팟이 터졌다. 한국 영화계의 이단아였던 그가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싹쓸이했다. 18번째 연출작 '피아타'로 한국 영화감독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대종상·영평상·청룡영화상·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4위 수지 6.8%
올 한해 동안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쭉쭉 뻗어나갔다.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뒤 거침없이 상승세를 탔다. 현재 활동중인 걸그룹 멤버 중 가장 돋보이는 행보. 가요·영화·드라마·예능·광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위 김수현 5.6%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에서 매력적인 왕 이훤을 연기하며 20대 대표 남자 배우로 떠올랐다. 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에서는 미녀도둑 예니콜(전지현)을 짝사랑하는 막내 도둑 잠파노 역을 맡아 누나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결국 올해에만 20여개가 넘는 CF를 찍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6위 강호동 4.9%
지난해 9월 세금 탈루 의혹을 받고 잠정 은퇴했던 강호동은 10월 SBS '스타킹'을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이어 MBC '무릎팍도사'에서 톱스타 정우성으로부터 이지아에 대한 언급을 이끌어내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1년이 넘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변함 없는 입담을 뽐내며, 이미 자리를 잡은 유재석·신동엽과 함께 '빅3'의 자리를 꿰찼다.
7위 버스커버스커 4.7%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 활약은 단연 우승감. 3월 발표한 데뷔 앨범에서 타이틀곡 '벚꽃엔딩'을 포함해 '봄바람' '첫사랑' '여수밤바다' '꽃송이가' 등 대부분의 곡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세련된 외모나 화려한 퍼포먼스 없이 달달한 감성 하나로 아이돌이 지배하던 가요계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
▶냉탕
1위 한성주 21.1%
지난해 12월 감금 및 폭행혐의로 전 남자친구 크리스토퍼 수와 서로를 고소한 이후 현재까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성주는 10월 한국 법정도 성에 안 차는 듯 크리스토퍼 수의 미국 내 주소지인 로스엔젤레스카운티 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글로벌 소송전을 일으켰다. 크리스토퍼 수 역시 연일 각종 매체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2위 티아라 17.7%
곯아 커지던 상처가 급기야 터졌다. 뒤늦게 합류한 화영을 멤버 모두가 '왕따' 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트위터에 '의지가 부족하다'는 글 까지 남기며 사건을 부추겼다. 이후 방송과 사석에서 화영을 괴롭혔던 모습까지 포착됐다. 네티즌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급기야 '왕따 근절' 시위가 벌어졌다. 화영의 퇴출과 티아라의 방송 복귀로 일단락됐지만 광고와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후폭풍은 거셌다.
3위 고영욱 15.1%
가장 추악한 행동인 미성년자 강간 혐의를 받았다. 지난 3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18세 소녀' 김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강간한 혐의. 여기에 지난달 같은 장소로 김양을 또 데려와 간음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방송에서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워낙 큰 사건이라 평생 방송에서 보기 만나기 힘들 것 같다.
4위 MBC 13.7%
그야말로 풍비박산·공중분해다. 올초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정상 방송 날짜가 손꼽힐 정도. 핵심 예능인 '무한도전'은 MBC 파업으로 174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이후 고위 관계자의 지시로 많은 프로그램이 줄줄이 간판을 내렸다. '놀러와' '엄마가 뭐길래' '최강연승 퀴즈쇼'까지…. 한 달 사이 5개 예능이, 1년 동안 무려 16개가 문을 닫았다. 내년 초 새로운 포맷을 제안했지만 썩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5위 에이미 8.4%
날카로운 '우유주사' 바늘에 인생이 찔렸다. 지난 4월 초 강남의 한 네일숍에서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고 그 자리에서 프로포폴 병이 많이 발견됐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그 뒤가 더 가관이다. 기껏 한다는 말이 "교도소 안이 더 좋았어요." 이후에도 연예계 마약 광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사를 받았다.
6위 아이유 7.6%
사진 한 장으로 '국민 여동생'은 사라졌다. 슈퍼주니어 은혁과 2010년 찍은 다정한 사진 한 장을 새벽에 실수로 올려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놨다. 은혁이 병문안 왔을 때 찍은 것이라고 하기엔 주변 상황이 의심스럽다. 아이유만 바라보던 '해바라기' 삼촌팬들은 둥지를 떠난 상태. 정상적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선이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후에도 많은 루머와 패러디물이 탄생했다.
7위 조혜련 5.8%
지난 4월 13년간의 달콤한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방송에서 불화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것이 '결별의 불씨'인 것은 아무도 몰랐다. 남편 김모씨와 협의 이혼 후 중국으로 날아갔다. 6개월 이상 칩거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한 뒤 국내로 돌아와 이혼 심경을 털어놨다. 전 남편과 아직도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잘 지내고 있음을 강조했고 아이들 사랑도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