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맞아 스타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섰다. 조용히 투표를 마치고 돌아간 이들이 있는가하면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며 팬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스타도 많았다. 오전 6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일찍부터 모습을 보여 '부지런하다'는 말을 들은 '얼리버드' 유형도 있다. 반면에 몇몇 연예인은 투표소 앞에서 별 생각없이 'V자' 포즈를 취하는 등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실수를 하거나 의미없이 던진 말 한마디로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대선 당일 스타들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살펴봤다.
아이유·다솜 "대선 투표는 내 생애 처음"
올해 만 19세가 돼 처음으로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유다. 오전부터 트레이닝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꾹 눌러쓴채 '민낯'으로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의 시선이 몰리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는데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할 일'을 마쳤다.
샤이니의 태민은 깔끔한 검은색 코트를 입고 청담동 투표소에 모습을 보였다. 씨스타의 다솜도 동갑내기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첫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 1992년생인 원더걸스 소희에게도 대선 투표는 처음이다. 투표를 끝내고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도 없이 '투표완료'라는 짤막한 글만 남겨 '역시 시크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1989년생 조권도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라는 글을 올리며 생애 첫 대선 투표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걸그룹 달샤벳은 아직 투표권이 없는 막내 수빈을 제외한 5명 멤버 전원이 생애 첫 대선 투표를 마쳤다.
1983년생인 소녀시대 유리와 1998년생 서현도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이들은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에 사진과 '유리 서현은 투표완료'라는 글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엄정화vs이효리 투표소 패션 대결
엄정화와 이효리의 '투표패션 대결'도 화제였다. 앞서 두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 투표소에서 누가 더 멋진 패션을 보여주게 될지 공개적으로 내기를 걸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투표소의 패셔니스타가 결정되는 대선 당일, 오전 8시께 투표를 마친 이효리는 루즈한 검은 코트에 검정선글라스와 힙합스타일의 모자를 매치하고 붉은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선보였다. 엄정화는 블라우스 위에 모던한 블랙코트를 걸치고 레깅스와 블랙페도라로 세련미를 강조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결과는 이효리의 승리. 이효리가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자 엄정화는 '이효리 완승'이라고 패배를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투표를 마친 후에도 관련 글을 올리며 팬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했다.
심은하·최명길 정치인 아내도 한 표
정치인의 아내가 된 연예인들의 투표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아내인 심은하는 수수한 패딩차림에 화장기가 없는 민낯으로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투표를 마친후 지상욱 전 대변인은 심은하와 함께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저희 부부도 소중한 두 표를 행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투표 독려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전 최고위원의 아내 최명길도 투표소 앞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남편 김한길과 아들까지 세 식구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경록 민주통합당 전 부대변인의 아내 황혜영 역시 '투표완료'라는 내용의 글과 혼자 찍은 사진을 올렸다.
신민아·박신혜 투표장에서도 여신미모
신민아는 남다른 패션센스와 청순한 외모를 드러내며 투표장의 여신으로 떠올랐다. 몸에 딱 맞는 블랙스키니에 부츠를 신고 큰 사이즈의 베이지색 케이프 디자인 코트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단정하게 묶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과 화장기 없는 깨끗한 피부 등 편해보이지만 바로 화보촬영장으로 가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신혜는 대선 당일 여배우 중에서는 1등으로 투표를 마쳤다. 오전 7시께 트위터에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이라는 글과 투표소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속 박신혜는 검은 코트를 입고 긴 머리를 늘어트린채 밝게 웃으며 청순미를 과시했다.
이병헌·현빈 한류스타도 투표
이병헌과 현빈은 오후에 각각 강남구청과 청담동 주민센터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진정한 왕의 모습을 연기해 주목받았던 이병헌은 최근까지 미국과 영국, 홍콩 등 각국을 오가며 이어진 바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회색 코트를 입고 뿔테 안경을 쓴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현빈은 검은코트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목도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채 투표장에 나타났다. 눈만 드러낸 차림인데도 특유의 인상 때문에 금새 정체를 들켰다는 후문. 지난 6일 전역후 민간인 신분이 되자마자 대선에 참여하게돼 뿌듯해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실 연예인' 유재석 이승기 인증샷 눈길
성실한 연예인으로 소문난 유재석은 투표소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의도치않게 '투표인증'을 받게 됐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아침에 아무도 없어 하품하고 있는데 유재석이 나타나 난리가 났었다'라며 재치있게 상황을 묘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온라인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이승기도 오전에 투표소를 찾았다. 댄디한 자켓에 목도리를 걸친채 밝은 웃음을 지으며 나타나 소신있는 한 표를 던졌다.
윤은혜·가희, 투표 잘 끝내놓고 실수로 논란
윤은혜는 투표장에서 절대 해서는 안될 'V자 포즈'를 취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이 됐다. 투표와 관련된 공간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기호를 의미하는 행동을 취하는건 법적으로 금지된 일. 선거법에 의하면 유사행동으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팔로워들의 지적에 빠르게 사진을 내렸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뒤였다.
가희는 '처음으로 하는 투표'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을 들었다. 1980년생으로 올해 32살인데도 그동안 한번도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 것. 의도치않게 불필요한 고백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뿐만 아니라 투표소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사진을 올리며 선거법을 위반하는 생각없는 행동으로 논란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