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두의 힘은 달랐다. 서울 SK가 막강한 외곽슛 능력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91-86으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리며 21승5패를 기록한 SK는 8할 승률을 유지하며,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3.5게임차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스의 공격 농구에 밀리며 고전했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 전정규를 앞세워 SK를 몰아부쳤다. 4쿼터에는 전태풍이 3점슛 2개를 터트려 힘을 보탰고,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80-69, 1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때부터 SK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력을 이끈 주역은 김선형이었다. 그는 자유투 2개,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킨 뒤, 덩크슛을 시원하게 꽂아넣으며 76-80, 4점 차로 쫒아갔다. 이어 박상오도 힘을 보탰다. 박상오는 79-82로 뒤진 종료 4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3점슛을 시도했고, 이 볼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82-82, 균형을 이뤘고 SK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신이 난 SK는 연장전에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변기훈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고, 김선형의 2점슛으로 앞서나간 SK는 연장 종료 3분40여초 전 박상오의 3점슛으로 오리온스의 기세를 꺾었다. 김선형이 26점, 박상오가 25점을 기록하는 등 둘이 51점을 합작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오리온스는 뒷심 부족으로 또다시 연장에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