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 최진실과의 애달픈 사연이 다시 부각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성민과 최진실이 처음으로 만남을 갖게 된 건 1998년 12월 KBS 2TV의 '행복채널' 촬영을 통해서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국내 최고의 톱스타였던 최진실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특급투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조성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성민은 5살 연상의 최진실을 향해 골수팬임을 자처했고 최진실 역시 잘 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스타플레이어를 향해 호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다 2000년 1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후 2년여 기간은 행복해보였다. 하지만, 2002년부터 감정의 골이 드러났다.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조성민과 달리 최진실은 두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그럴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2년여간 이어진 치열한 법적공방과 감정싸움 끝에 2004년 9월 두 사람은 끝내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그리고 2005년 7월, 조성민은 최진실과의 이혼소송이 진행될 당시 내연녀로 지목됐던 심모씨와 혼인신고를 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두 아이의 성씨를 최씨로 바꾼후 양육에 전념하던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돌연 목을 매고 숨진채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후 조성민은 두 아이의 양육권 문제 등을 두고 최진실의 유족들과 갈등을 벌이다가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친권만 유지하고 모든걸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에게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며 상황을 정리했다. 두산 코치로 다시 야구계에 돌아간 조성민은 "환희에게 야구를 시켰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야구장에 나타나는 등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최진실의 전 남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0년 처남 최진영까지 자살하면서 또 한번 대중의 관심을 받는 등 부부관계를 정리하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최진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성민은 화장실에서 목을 매는 등 최진실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만 40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 역시 같다.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슬픈 인연이 다음 생에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