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음력 6월 24일, 강증산 선생이 화천하셨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선생은 종도를 모두 모아놓고 죽음을 예견하는 말씀을 남겼다. “나는 이제 천하를 도모하고자 떠나니, 내가 너희들의 등 뒤에 있어도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만 서로 만날 것이다. 너희들은 나의 얼굴을 잘 익혀 두어라. 진실로 이르노니, 내가 장차 열 석자로 오리라.”
그 후 증산선생의 도통을 이어 받았다는 종교계는 물론이고 증산학을 공부하는 학자들까지 '열석자(十三字)'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증산학자 A씨는 평생을 다 바쳤지만 끝내 못 푼 채 눈을 감았고, 그의 제자인 B씨는 스승의 업적을 이어 받아 반평생을 쏟아 부었지만 마지막 해제를 풀지 못해 결국 나를 찾아왔다.
증산선생의 실제 남기셨다는 유훈을 본 것은 2009년이었다. 화천 100년이 되는 해였다. 하필 그 해 선생의 유훈을 읽게 된 것이다. 더욱 이상한 일은 유훈을 읽자마자 100년 동안 풀지 못했던 열석자의 비밀에 대해 내 나름대로 감이 왔다. 종교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라 여기서 밝힐 순 없다. 다만 증산 선생이 말씀하신 열석 자의 해는 바로 2013년이다.
증산선생께선 많은 예언을 남겼다. 그 중에 통일에 대한 예언도 있었다. 1902년 증산은 종이에 태극형상의 선을 그리고는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을 두고 세계 상 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고 하셨다. 이 예언은 96년 후 현대그룹 故 정주영회장이 1998년 6월 세 차례에 걸쳐 1501마리의 소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실현된다.
열 석자 역시 통일과의 연장선에서 생각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은 이번에 뽑힌 제18대 대통령까지 열한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여기에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두 명의 위원장이 있었다. 모두 합하면 열 세 명의 지도자인 셈이다. 김정은은 아직 노동당 제1비서로 위원장으로 승격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열 석자는 과연 남북을 합한 열 세 번 째 리더를 말하는 것일까.
나의 대답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누구’라고 말하기 전에 열 석자는 2013년부터 발생하는 시대적 흐름 그 전체라고 봐야 한다. 리더나 영토의 문제를 떠나 시대적 분위기가 통일에 더욱 가까워진다. 2012년 내가 임진년에 했던 예언들은 모두 이루어졌다. 북한의 로켓발사가 성공한다는 것, 대선 후보의 주변인물 신변에 큰 위험이 있다는 것 등등 크고 작은 예언이 현실됐다.
2013년의 예언은 더욱 흥미롭다. 나라 경제는 어렵지만 대한민국 경제력은 세계 최상위로 올라설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틀림없이 중국은 내전에 준하는 일로 큰 분열이 생긴다.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은 나라는 망하는 법. 국가의 자본주의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팽창해 있는 마당에 국가 의사기관은 그렇지 못한 중국의 미래가 불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본은 연이은 자연재해로 경제대국에서 밀려난다.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 시대도 지나간다. 그 시작은 맨해튼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붕괴되면서부터다. 그때 이미 미국 경제의 심장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번 태풍으로 뉴욕 전체가 침수되고 말았다. 쌍둥이빌딩의 붕괴, 뉴욕의 침수…. 이는 미국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인이다
복잡한 해제가 있지만 나의 풀이로 본다면 2013년은 열석자의 해다. 다시 말해 개벽이 시작되는 해가 된다. 개벽은 개명천지할 세상이 열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은 우리의 역사를 지나치게 왜곡해왔다. 이미 중국의 시초인 은과 주나라는 우리 민족의 시원인 동이민족이 세웠음이 밝혀졌다. 또 우리의 백제·신라·고구려 이민족이 건너가 일본을 세웠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벽의 시대, 후천의 시대엔 아시아의 잘못된 역사가 바로서고 우리의 민족 정체성을 찾게 된다. 2013년, 비로소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부로 나아갈 것이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