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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김문영 칼럼] 마이너스 성장 위기 한국 경마
휴장 없이 시행한 연말연시 경마, 더 많은 효과 거둘 수 있었는데...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매출총량액을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예년에 있던 혹한기 휴장까지 없애면서 연말연시에 단 1주도 쉬지 않고 경마를 시행했다. 한국마사회 직원 모두 고생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생이 더 많은 효과를 거두려면 경주편성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한 고민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21일과 12월28일 금요일경마를 제주경마 만으로 편성하는 우를 범했다. 서러브레드 경주마를 활용하는 서울과 부산경마를 혼용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였다고 판단된다. 조랑말과 잡종마로 시행하는 제주경마는 서러브레드 경주마로 시행하는 서울과 부산경마에 비해 인기가 적은 것은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경마 만으로 경주를 편성함으로써 일부 경마팬들이 경마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현상까지 보였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평상시 금요일보다 대폭 줄어든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사감위가 정한 지난해 사행산업 총 매출총량은 19조4444억원으로 이중에서 경마산업은 8조7707억원으로 2011년의 8조820억원보다 6887억이 증가했다. 내국인카지노-1조3180억원, 외국인카지노-8576억원, 경륜-2조7431억원, 경정-7765억원, 복권-2조8753억원, 체육진흥투표권-2조1032억원이었다.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토토)은 일찌감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한국마사회가 집계한 2012년 경마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경마 총매출은 7조8,397억원을 기록해 2011년 7조7,862억에 비해 0.7%(535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사회가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 매출인 7조9,973억원에 비해 2.0%(1575억원)이 부족한 수치다. 사감위가 정해준 총량액 8조7707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얻었다.
2012년 경마매출에선 서울경마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올해 서울경마공원에서 기록한 매출액은 1조5471억원으로 당초 계획(1조6648억원)은 물론 2011년 매출(1조6287억)보다도 5.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2012년 이전 3년 연속으로 사감위가 정한 매출총량에 미달하면서 건전화 우수 평가를 받아 총량이 8조 7707억원에 이르렀지만, 결과적으로 2012년 매출이 매출총량에 8000억원이 미달한 것으로 마감되면서 4년 연속 매출총량 미달사태를 맞이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연말경마 확대시행이라는 응급처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막기는 했지만, 2012년 입장인원이 1613만명으로 2011년 입장인원인 1951만명에 비해 338만명(17.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경마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마사회는 2012년초 경마팬 감소를 염두에 두고 1748만명의 입장인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결국 예상보다 더 많은 경마팬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감위가 매출총량제를 시행한 이후 한국경마의 성장세는 2010년 3.97%, 2011년 2.76%에 그쳤고, 2012년 연말경마 확대시행에도 불구하고 0.7%에 그침으로써 경마매출 둔화세 가속화에 이어 자칫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책이 있겠지만 적어도 복권과 스포츠토토를 판매하는 곳에서 마권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2009년7월 이전에 시행했던 온라인마권발매 시스템(Knetz)을 부활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