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24)가 K-리그 클래식 무대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2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소속팀 필라델피아 유니온과의 계약이 종료된 아두가 K-리그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선수 자신은 K-리그 클래식 소속 클럽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 J리그에 진출하는 방안도 생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두는 가나 출신의 미국 이민자로, 어린 나이부터 일찌감치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드러내 '신동'으로 불리는 선수다. 14살이던 2003년에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20세 이하 월드컵에 동시 출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5년과 2007년에도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섰고,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17살이던 2006년에는 미국 A대표팀 멤버로도 발탁됐다. 2006년 1월에 16살 234일의 나이에 캐나다와의 A매치 평가전에 데뷔해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장 기록도 세웠다.
클럽팀 이력 또한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월반'의 발자취가 가득하다. 15살이던 2004년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DC유나이티드(미국)의 지명을 받으며 북미 최연소 프로스포츠 선수가 됐다. 2004년 4월3일에 MLS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고, 4월17일에는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최연소 득점기록도 갈아치웠다.
올해 24살의 젊은 나이지만, 어느덧 9년차에 접어든 프로 경험은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 못지 않다. DC유나이티드를 출발점으로 리얼 솔트레이크(미국), 벤피카(포르투갈), AS 모나코(프랑스), 벨레넨세스(포르투갈), 아리스(그리스), 차이쿠르 리제스포르(터키) 등을 거쳐 2011년부터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아두는 축구 재능이 남다른 선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탓에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다. 소속팀을 옮길 때마다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면서 "2011년에 유럽무대에서 미국 MLS 무대로 돌아가 2년간 뛴 것 또한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아두는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싶어한다. 필라델피아와의 계약이 만료돼 이적료도 없는 만큼 운신의 폭도 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두는 지난해 MLS 정규리그에서 24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으며, 윙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축구신동다운 재능을 선보인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필라델피아 유니온 구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