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인터넷판은 15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가 외국에서 태어난 투수들을 위해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오를 때 통역사가 함께 올라가는 방안이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통역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동안 코칭스태프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 투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난관이었다.
이번 룰 개정은 류현진의 미국 적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이 확정된 후 방송을 비롯한 공식석상에서 '의사소통'을 현지 적응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때문에 경기 중 통역을 대동한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는 타자와의 승부 등 경기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미국 테네시주 출신의 릭 허니컷(59)이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이 사안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를 위한 조치로 이미 30개 구단의 구단주들이 변경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다음주 선수 노조의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리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이밖에 두 가지 요소에서 룰 개정을 앞둔 상태다. 우선 각 팀이 보조 타격코치를 두는 추세에 따라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코치 수를 종전 7명에서 8명으로 한 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오른손 투수가 왼발을 들어 3루로 공을 던지는 척하다가 몸을 돌려 1루로 공을 던지는 동작이 앞으로 보크로 간주된다. 타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투수의 동작을 제한하는 움직임이다.
이는 지난해 논의됐던 사안이지만 선수 노조가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내비쳐 실제 적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 부분에서도 올 시즌 구단과 노조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