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대형 IT 기기가 큰 인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콘텐트를 즐길 수 있고 e메일 등 간단한 작업도 가능해서다. 그러다보니 책상 앞에 앉아야 하는 컴퓨터PC나 노트북PC의 인기가 시들하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PC '아티브'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태블릿PC처럼 휴대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노트북PC의 장점을 살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화면과 자판이 분리되는 것이 특징으로 화면을 자판에서 떼면 바로 태블릿PC가 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스마트PC'라고 부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학생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아티브 스마트PC 프로(XQ700T1C-A52, 고급형)'를 직접 써봤다.
지하철서 들고 쓰기 "괜찮네"
아티브는 겉보기에는 노트북PC다. 하지만 11.6인치형의 화면(디스플레이)을 자판과 분리하면 바로 태블릿PC가 된다. 노트북PC로 쓰든, 태블릿PC로 쓰든 장점으로 내세우는 휴대성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자판과 결합한 무게는 1.6㎏이고 분리한 화면만은 888g으로 아이패드4(650g)보다 무겁지만 실제로 들고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화면만 들고 인터넷 검색이나 앱 이용 등 웬만한 작업을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특히 아티브는 운영체제가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윈도우8을 탑재하고 있어서 마우스나 자판 없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면에서 자판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화면이 작아서 자판으로 입력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지만 아티브는 11.6인치로 커서 양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가며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 편하고 옆 버튼을 잘못 터치해 오타가 나는 경우도 없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S펜도 탑재돼 있어 종이에 펜을 쓰듯 필기를 할 수 있다.
화면이 커서 불편한 점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 장소에서는 화면이 커서 주위 사람들이 살짝만 눈을 돌려도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옆에서 볼 수 없는 보안 필름을 붙이고 이용하는 것이 프라이버시를 조금이라도 보호하는 방법이다.
어랏! 온라인게임도 되네
아티브는 성능에서도 웬만한 노트북PC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에 써본 고급형 '아티브 프로'(일반형은 아톰 프로세서)는 인텔 3세대 프로세서 코어 i5에 4G 메모리, 128GB SSD를 탑재해 부팅이나 인터넷 작업 등에서 버벅거림이 없다. 8.5초의 부팅 속도를 내세우고 있는데 거의 이 속도에 켜졌다.
사양이 웬만큼 돼야 가능한 온라인게임(고급형 아티브)도 이용할 수 있었다. 최근 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축구 온라인게임 '차구차구'를 내려받아 플레이를 해봤는데 무리없이 즐길 수 있었다. 열도 많이 나지 않았다. 아티브는 기존 플라스틱 팬보다 풍량이 30% 늘어나 냉각 기능을 높인 메탈 블레이드 팬이 적용돼 있다.
아티브는 디스플레이에 USB와 HDMI, 마이크로SD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각각 1개씩 마련돼 있다. USB 포트로는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고 HDMI 포트로는 TV와 연결해 영화 등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와이파이 외 인터넷 접속 "어렵네"
아티브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에 연결해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가정 등에서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무선이 안잡히는 야외에서는 불편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무선 잡기가 힘들어 답답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활용하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낫다. 유선 랜을 연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의 입출력 접속구에 연결되는 장치인 동글 등을 이용하면 유선 랜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아티브의 가격은 고급형이 159만원, 일반형이 109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따라서 태블릿PC를 구입한다기 보다는 노트북PC를 사서 태블릿PC로도 쓰겠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