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 9구단 NC의 신축야구장 건립지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됐다. 진해 육군대학은 접근성과 흥행성이 떨어져 NC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야구계가 반대하는 장소다. 현재로선 2016년 3월까지 신축 구장 완공일을 맞추기 어려워 NC는 예치금 1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뒤통수 맞은' NC에게 '서울 혹은 전북으로 이전하라'고 한다. KBO도 "NC가 원한다면 연고지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NC는 "(통합창원시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연고지 이전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진해 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할 경우, 1998년 창단 뒤 야구장 입지 문제로 10년이 넘도록 관중 동원 하위권에 머문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가장 최근 연고지를 이전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넥센은 2008년 현대를 인수한 뒤 수원을 떠나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서울로 옳겼다. 일본 프로야구의 요미우리와 홈 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던 니혼햄은 2004년 연고개척과 인기 증가를 위해 도쿄에서 훗카이도로 옮겼다.
양 팀은 각각 연고지 이전 뒤 홈 관중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넥센은 13만4559명명→25만8077명, 니혼햄은 131만9000명→161만6000명으로 늘었다. 넥센은 현재 서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니혼햄도 꾸준히 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넥센(56승1무69패→50승76패)과 니혼햄(61승3무76패→66승2무65패)은 전년과 대비해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팬 증가 현상은 뚜렷했다. 마케팅과 주변 환경도 관중 증가에 한 몫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마이애미는 2012년 돔 구장 신축과 함께 팀명을 플로리다에서 마이애미로 바꿔 이전했다. 무더위와 소나기로 유명하던 선 라이프 스타디움을 떠나 보다 좋은 입지 조건을 찾아 떠난 마이애미 역시 관중이 152만562명→221만9444명(72승90패→69승 93패)으로 크게 늘었다.
NC에게 연고지 이전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통합창원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NC는 팀 창단 이후 지역 기반을 만들면서 시민들과 호흡해왔다. 서울(고척돔) 입성시 수도권에 6개 구단이 모여 타 구단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북은 지역 감정 탓에 이전이 쉽지 않다.
그러나 프로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고척돔)이나, 최근 10구단 유치에 실패한 전북은 내부적으로 NC의 연고지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통합창원시의 책임있는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고지 이전 카드'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마이애미는 주 정부의 신축 구장 건설 무산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연고지 이전을 신청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주 정부의 지원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