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으로 어린 말들의 경우 트레이너(기승자)의 의도를 잘 이해 못한다는 점을 인식하자. 또 어린 말들은 환경변화와 사람의 체중으로 인한 하중변화, 적절하지 못한 사료 공급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변수들이 기승훈련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평보시 첫번째 훈련은 똑바로 걷게 하는 직진성 훈련이다. 처음부터 어린 말을 똑바로 걷게 하는 것(진직성)은 쉽지 않다. 트레이너가 직진성있는 걸음을 요구해도 대부분의 어린 말들은 직진성보다는 재갈반항을 하며 좌우로 도피하려고 하는 행위를 보인다. 심지어는 앞에 낯선 물체가 나타나면 갑자기 멈춰 서서 반대쪽으로 돌거나 뒷걸음질을 한다. 또 앞발을 들어올리며 기립하는 경우도 있다.
▲평보훈련시 트레이너 역할
트레이너는 무엇보다 자신의 밸런스에 신경 써서 어린 말의 등에 자신의 체중을 잘 실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말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트레이너의 양 다리는 말이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집중해서 부조를 넣어야 한다. 균등하고 규칙적인 부조가 들어가면 말의 뒷다리는 원활하게 운동 할 것이고 말은 앞으로 가고자 하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이때 트레이너는 고삐를 잡고 있는 양쪽 손에 50대50의 힘으로 잘 잡아야 하고 말이 재갈을 잘 물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트레이너가 앞으로 보내는 부조를 잘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 말은 물었던 재갈을 밀어낼 수 있다. 또 직진성을 갖지 못하고 갈지자걸음 또는 도피행위를 자주 보이게 된다.
▲마장 벽을 이용한 훈련
마장 벽을 이용해서 평보 운동을 하면 말은 도피 행위를 하지 못한다. 트레이너는 이때 고삐에 중점을 두기 보다 양쪽 등자에 균등하게 체중전달을 할 수 있도록 자세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리를 활용해 말이 추진할 있도록 꾸준한 부조를 넣어야 한다. 양손 역시 50대50의 힘으로 재갈을 잘 물수 있도록 하자. 이 단계가 잘 이루어져야 나중에 배울 고급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말이 균등하게 양쪽 재갈을 잘 물도록 유도했으면 정지 출발을 반복해 말에게 기승자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때 음성은 매우 중요한 부조가 된다.
기승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심하게 고삐를 당기거나 갑자기 고삐를 당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어린말에 강한 고삐사용을 하면 이후 정지시 심한 재갈 반항과 거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너는 정지시에도 말에 체중을 잘 실어줘야 한다. 또 주먹을 부드럽게 쥐어주고 완벽히 정지할 때까지 음성을 통해 침착하도록 돕고 기다려야 한다. 말이 정지를 잘 했을 경우 많은 칭찬으로 말을 이해시켜야 한다. 송상욱은 “어린말의 경우 쉽게 짜증을 내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자. 사람이 집중해서 작은 변화에도 말을 칭찬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Q&A, 송상욱에 묻는다
Q초보자의 경우 어떤 재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A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대회에 출전하면 특수 재갈을 많이 활용한다. 이것은 경기시 섬세한 컨트롤과 기술적으로 말의 수축력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재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만약 기승술이 일정수준 이하인 사람이 특수재갈을 사용할 경우 말은 후구와 입에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또 말의 정신력도 파괴하게 된다.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을 잃게 된다. 또 반항심도 커진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가장 기본적인 소록재갈을 활용하도록 하자. 말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사람과 말이 같이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처음 특수재갈을 사용하면 당시에는 컨트롤이 좋게 느껴진다. 그러나 낮은 수준의 기승술을 가진 사람이 사용하면 결국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말이 고통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기승술이 없는 사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도 대회에 출전할 때만 특수 재갈을 사용하고 훈련을 할 때는 기본재갈인 소록재갈을 이용해서 말을 훈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