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프리시즌 친선전에 나선 미드필더 카스트로프. 사진=카스트로프 SNS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를 발탁하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매체는 그를 두고 ‘엔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A매치 대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어 9월 7일 미국, 10일엔 멕시코와 맞붙는다. 두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13위의 강국이다. 23위의 대표팀 입장에선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현지 강호들과 맞붙을 좋은 시험 기회를 얻었다.
이번 26인의 태극전사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카스트로프다. 독일 태생의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남자 축구 A대표팀 역사상 해외 태생의 혼혈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표팀 발탁에는 카스트로프의 의지도 어느 정도 작용한 거로 보인다. 선수 측은 최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했다. 이미 독일 연령별 대표팀으로 26경기에 나선 그는 이번 변경으로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지웠다. 대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으로 향해 새 도전에 나섰는데, 홍명보 감독도 이날 “두 협회의 협의가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행정적 처리를 마쳤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지난 7월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프리시즌 친선전에 나선 미드필더 카스트로프. 사진=카스트로프 SNS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두고 ‘파이터’라고 소개했다. 기존 대표팀 자원인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의미다. 홍 감독은 “굉장히 파이터 성향의 선수다. 아주 거칠게 플레이하는 선수다. 그런 점에 대표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수비력에 더해, 공격성도 갖췄다는 평이다. 실제로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이날 “카스트로프는 2024~25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태클 성공 30회 이상(35회), 전진 드리블 170회 이상(179회)을 동시에 기록한 7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조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2부리그) 뉘른베르크 소속으로 공식전 26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고, 컵 대회와 리그 경기서 교체 투입돼 활약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 중원은 박용우, 백승호(버밍엄) 박진섭(전북) 김진규, 황인범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