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범희, 나지원씨가 서울원광한방병원에서 `언제 급성허리디스크를 앓았느냐`는 식의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가운데는 이들을 침도 치료한 이건목 원장.
'한번 삐끗하면 끝장'. 이 말은 급성허리디스크에 꼭 들어맞는다. 심하게 사고를 당하지도 않았고, 전조도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허리에 마비증상과 통증이 오면 어리둥절해진다. 급성허리디스크는 피로 누적 등으로 디스크 가장자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힘이 가해지면 터져버리는 증상이다. 독보적 기술, 끊임없는 연구로 침도의 새 경지를 열어가고 있는 서울원광한방병원의 이건목 원장에게도 이런 환자들이 몰려든다. 급성허리디스크로 하루아침에 중병자 신세가 됐다가 침도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찾은 환자들을 최근 서울원광한방병원에서 만났다.
사례1 - 원범희씨
원범희씨의 엑스레이. 뼈를 주로 보는 엑스레이로에선 인대·근육 손상, 염증 등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문제 부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유치원 사무를 보는 원범희(55)씨가 지난달 17일 당한 '사고'는 비교적 사소했다. 그 날 저녁 일산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던 그는 앞으로 넘어졌다. 무릎을 대고 넘어져 바지에 구멍이 뚫리고 무릎 살갗이 까졌다. 일어나려다 균형을 잃고 다시 앞으로 넘어지면서 허리가 삐끗했다. 그 날은 몰랐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허리가 무거웠다. 오전에 좀 쉬고 샤워하고 나니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게 부자연스러워졌다. 통증이 아주 심한 건 아니었다.
동네 한의원으로 달려갔다. 거기선 침을 놓고, 부황 뜨고, 피를 뺐다. 별 문제 없으리란 기대가 생겼다. 원씨는 "귀가 했을 때 온몸이 한기에 사로잡혔다. 춥고 떨릴 뿐 아니라 허리 상태가 더 안좋아진 느낌이었다"며 "허리를 뜨겁게 해주고 쉬라는 한의원의 지시대로 하고 잤더니 허리가 옆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허리 통증이 훨씬 심해졌다"고 밝혔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119를 불렀다. 그 때 마침 지난해 이건목 서울원광한방병원 원장에게 목디스크로 침도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아침 출근길에 트럭에 추돌당한 후 6개월만에 통증이 나타나 핸드백도 못들고 다닐 지경이었다. 침도를 받은 후 '내가 목디스크 있었나'라고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깔끔하게 나았다.
이번에도 침도는 최선의 선택이 됐다. 경과가 좋아 1회의 침도를 받자마자 윗층의 병실로 혼자서 걸어올라갈 수 있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원씨는 "이 원장이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찾아서 치료해준다. 나 같은 증세가 있는 분들은 주저없이 침도를 받으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사례2 - 나지원씨
나지원씨의 MRI는 허리가 일자로 뻗은데다 아주 납작한 편이어서 무척 취약하다는 걸 보여준다. 원안은 디스크 4·5번이 탈출한 장면.
용산 KT콜센터에서 일하는 나지원(32)씨는 살면서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거의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긴 했지만 특별히 자세가 나쁘지도 않았다. 허리가 아주 조금 아프긴 했지만 잠을 못자거나 생활이 불편한 것도 없었다.
지난달 15일엔 아침 출근도 잘 했다. 책상 아래 물건을 꺼낼 일이 있어 허리를 굽혔는데 갑자기 못 견딜 정도로 아팠다. 허리를 곧추 세우지도 못했다.
마른 체형의 나씨는 근육통이라고 여기고 그 날은 물리치료만 받았다. 다음날이 진짜 문제였다.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꼼짝할 수 없었다. 서울원광한방병원에 입원해 MRI를 찍고 나서야 급성허리디스크란 사실을 알았다.
전남 익산에 사는 어머니 이미영씨가 서울로 달려와 수발을 들었다. 이씨는 "딸 아이 몸이 오른쪽으로 비뚤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 딸은 누워 있으면 안 아프고, 일어나면 아파하는 증세를 겪었다"면서 "허리가 안 펴지니까 딸이 얼마나 울었던지, 이 병원 사람들 다 안다"고 밝혔다.
17일 실시한 이 원장의 침도는 성공적이었다. 나씨는 "짧은 시술 시간에 부분 마취만하고 칼을 안 대는 등 침도의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목디스크 증세도 있어 향후 침도를 더 하려 한다"고 전했다. 어머니 이씨는 "딸 아이가 하루하루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이 원장을 만난서 고맙고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교포 - 김인재씨
"침도 기술, 세계적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해외교포 김인재(46)는 얼굴을 활짝 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얼굴은 통증 때문에 일그러지기 일쑤였다. 특산품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그는 물건을 받고 나르는 일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9월 초 요통 및 다리 절림 증세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단순 근육통인 줄 알고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았으나 정밀 검사를 통해 4·5번 허리디스트 탈출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호주는 병원 치료가 무료이기는 하지만 예약 후 전문의와 만나는데 2달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김씨는 한인 타운 근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버텼다. 몸이 숙여지고 뒤틀려 정상적으로 걷기 힘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일도 하지 않고 계단을 내려오던 김씨는 허리에서 '뚝'하는 느낌을 가졌다. 그는 "뭔가 잘못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 후 양쪽 다리가 전부 절리고, 보조기구 없이는 걷지 못했다"면서 "호주에선 허리 수술 밖에 대안이 없었다. 허리 수술 후 안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문 끝에 한국에 침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달 20일 서울로 들어왔다. 서울원광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은 사흘 후였다. 이 원장은 사정을 듣고 진료한 그 날 바로 김씨에게 침도 시술했다.
김씨는 거짓말처럼 회복됐다. 그는 "뛸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게 정상이 됐다. 호주에서 비행기 탈 때만 해도 '과연 잘 한 선택일까'라는 의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면서 "침도는 비용적인 측면 말고도 짧은 시간을 투자해 고통에서 해방되는 좋은 시술법이다. 나같은 처지에 있는 해외 동포들에게 권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건목 원장 Q&A] 급성허리디스크, 자연치유될 수 있나요?
Q : 급성허리디스크는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던데….
A : 급성디스크에 의한 요통 및 방사통은 심하지 않은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료의 방법에 상관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편입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염증 반응이 소실되고 수핵의 수분이 흡수되어 수핵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경근을 계속적으로 누르고 있으면 신경근의 길이가 길어지는 생체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얼마나 지나면 좋아진다고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똑같이 디스크가 터져도 회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심하지 않더라도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