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통 경찰기구 유로폴이 5일(한국시간) 세계축구 승부조작 스캔들 수사 결과를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현직 축구 감독이 "승부조작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가담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벨기에 출신의 폴 푸트(57) 부르키나파소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영국 BBC 등 유럽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조작은 축구계에 늘 존재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른바 스타급 선수들 중 다수가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개 지도자로서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면서 "비단 축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푸트 감독은 한때 승부조작에 연루돼 지도자 자격이 정지된 과거가 있다. 2005년 벨기에 1부리그 클럽 리어르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두 차례의 리그 경기에 고의로 2군 멤버를 내보내는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3년간 축구계를 떠났다. 푸트 감독은 "유로폴의 발표로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승부조작은 축구계 관계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승부조작은 선수나 감독 혼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관여한다. 나 또한 구단 윗선으로부터 '특정 경기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마피아에게 협박까지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