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대한승마협회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학생승마협회가 2013년 용틀임을 시작했다. 4일 학생승마협회는 이종은(41) 신임 학생승마협회 회장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로운 집행부는 이종은 회장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고 의욕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작년에 비해 두 배 많은 4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특히 유소년 대회에 집중해 2014년 소년체전에 승마를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소년체전에 승마가 진입하면 승마의 저변확대는 그만큼 빨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향후 4년간 학생승마협회를 책임질 이종은 신임 회장을 만났다.
-학생승마협회 회장을 맡았다.
“승마에 새로운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회장을 맡게 됐다. 내 역할은 좋은 씨를 고르고 그것을 심어서 승마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승마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즐기는 승마를 알려주고 싶다. 현재 중·고등학생 승마는 입시 승마에 찌들어 있는 게 현실이다. 오래도록 승마를 할 수 있고 말과 평생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도자들도 좋은 대접을 받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년 학생승마협회에 어떤 변화가 있나.
“기존의 대회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유소년 승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유소년승마 대회를 신설한다. 또 유명 그랑프리나 세계선수권 등 최고 레벨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독일 심판을 초청할 계획이다. 심판 클리닉은 한국 승마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 승마의 흐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리 어린선수들이 성적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기획해서 승마의 즐거움을 다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승마협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현실적으로는 물질적 지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승마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다. 관심이 없다면 물질이 있어도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물·심 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받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또 승마 팀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이 육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미디어의 힘이 막강한데 전 국민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승마 드라마가 제작돼 승마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승마와 인연은.
“피아노를 전공했고 2003년부터 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승마를 했는데 현재는 나만 계속 승마를 즐기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제일 승마 실력이 떨어졌다. 말을 잘 타고 싶어서 주중에 따로 배우면서 실력을 갖췄다. 말을 타면 마음이 안정됐고 말로 인해 힐링을 했다. 요즘도 기분이 우울하면 밤 12시에도 마장에 가서 말을 만난다. 말을 보면 나를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승마는 여자에게 좋은 운동인데 특히 다이어트에도 도움 된다. 요즘 재활승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승마와 함께 재활승마가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에 복지가 없듯이 국내 승마가 발전을 하지 못하면 재활승마도 한계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 조언을 한다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승마를 할 수 있는 승마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축복받은 스포츠인 승마를 할 수 있다는 점, 동물 중에서도 말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이런 좋은 스포츠인 승마를 어려서 부터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행복을 빨리 만났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학생선수들이 말이라는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에 항상 감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