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은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m에서 35초14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인 이강석(28·의정부시청)은 35초 46, 베테랑 이규혁(35·서울시청)은 35초 87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모태범은 올 시즌 들어 스케이트화의 날을 바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랬던 만큼 겨울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모태범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컨디션이 좀 회복된 상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올 시즌 국내에서 낸 베스트 기록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올 시즌에 유독 많이 했다. 스케이트 날이 바뀌어서 스케이팅 하는 기술도 좀 달라지고, 그러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열릴 월드컵 파이널, 세계 종목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모태범은 "종목별 선수권에서 동메달이라도 따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종목별 선수권이 나한테는 의미가 더 큰 대회다. 동메달이라도 따야 내년에 소치 올림픽을 하는데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종목별선수권대회는 다음달 21일부터 나흘동안 2014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치러진다.
모태범은 대학 동기(한국체대)인 이상화(24·서울시청)의 활약에 대해서도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대회 8회 연속 우승, 500m 세계신기록 작성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모태범은 "상화가 잘 하는 사이에 나와 (이)승훈이가 부진했다. 상화를 다시 곧 따라잡겠다"며 경기력 향상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