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애프터스쿨(정아·주연·유이, 레이나·나나·리지·이영·가은) 멤버 주연(25·이주연)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전우치'에서 임금의 호위무사 역을 맡아 거친 액션신과 내금위 부사관 홍종현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줬다. 데뷔작 '웃어라 동해야'(10)에서 철부지 미혼모를 연기한 데 이은 두 번째 연기. 모델 뺨치는 몸매와 인형 같은 이목구비를 보면 '내숭 100단'일 것 같지만 이야기 몇 마디를 나눠보면 그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진다. "대부분의 장면을 종현이와 찍다보니 연기를 할 때 종현이가 없으면 불안하더라. 연기자로선 3년 선배라 나도 모르게 많이 의지한 것 같다"고 말하더니 "하지만 로맨스 장면 만큼은 내가 리드했다. 2살 누나니까"라며 눈에 힘을 '팍' 준다.
-호위무사 역이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첫 촬영을 하기 전 주변에서 '네가 무사 역에 어울리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워낙 중석적인 캐릭터라서 나와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막상 방송이 시작되고나니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주더라. 꾸미는 것에 따라 순해보이거나 악해보이는 외모 덕분인 것 같다."
-'전우치'를 위해 액션스쿨까지 다녔다고.
"타고난 몸치라 배로 연습했다. 애프터스쿨 안무 연습 때도 늘 그렇다. 그래도 안무는 느낌이나 각을 살리는 것만 잘 해도 실력이 있어 보이더라. 하지만 액션은 강약 조절을 잘해야 폼이 난다. 세기를 조절하는 훈련을 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현대극 액션물도 탐나겠다.
"액션을 해보니 그 매력을 알겠더라. 조금 더 노력을 해서 현대판 '다모' 같은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센 역할이 힘들긴 하지만 하고나면 보람이 느껴진다."
-부상은 없었나.
"크고 작은 부상은 있었는데 그래봤자 멍이 좀 드는 정도였다. 액션스쿨을 좀 더 열심히 다니고 싶었지만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 마음 먹은 만큼 자주 못 갔다."
-멤버 유이는 여주인공이었다. 질투나진 않던가.
"전혀. 유이는 체력도 좋고 맡은 건 잘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예의도 정말 바르고 늘 노력하는 친구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예쁘다. 나도 저런 점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종현과의 해독키스가 화제였다.
"밤샘 촬영으로 모두가 피곤한 상태였다. 나름 키스신이라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차태현 선배가 '빨리빨리 끝내. 괜히 실수한 척 하지말고'하며 장난치시더라. 그 말을 들으니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막상 키스신 때는 아무렇지 않게 찍었다. 긴장한 거에 비해 별 거 아니더라."
-사랑의 결실을 맺고 끝났다. 만족하나.
"뭔가 아쉽다. 로맨스 부분은 반응이 좋은 덕분에 확 늘어났다. 그래서 급하게 전개된 게 있는데 다음 작품을 통해 그 인연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하하."
-어떤 점이 잘 맞았길래.
"종현이는 나와 연기하기 전 박솔미 선배와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12)에서 연상연하 커플로 나왔다. 덕분에 남녀가 연기호흡을 맞출 때 자연스럽고 능숙하더라. 늘 옆에서 도와주고 합을 맞추다보니 정말 편한 사이가 됐다. 그게 연기할 때 나오는 것 같더라."
-현장에서 누가 제일 많이 챙겨줬나.
"차태현·성동일·이재용 선배다. 연기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하나하나 친절하게 지도해주시더라. 덕분에 한 단계 성숙해진 것 같다."
-데뷔 전 5대 얼짱으로 유명했다고.
"구혜선·남상미·박한별·김옥빈과 5대 얼짱으로 불렸다. 나는 '사진발'이었다. 하하. 데뷔 전에는 박한별·구혜선과 따로 만나 밥도 먹고 가깝게 지냈는데 데뷔 후에는 같이 볼 기회가 없었다."
-남자친구는.
"없다. 3월에 결혼하는 친언니를 옆에서 지켜보니 연애나 결혼 생각이 많아진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결혼하고 싶다. 안정된 연예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올해 계획.
"상반기에 발매되는 애프터스쿨 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영화를 찍어보는 거다. 물론 좋은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있다. 자꾸 작품 욕심이 나서 큰 일이다."